AI 핵심 요약
beta- 솔리스가 27일 코스닥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 북미 배터리 공사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에 나섰다
- 상장 후 반도체 CCSS·SSS 사업을 키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지난해 매출 724억원, 북미 배터리 프로젝트 확대
"코스닥 상장 후 반도체 CCSS·SSS 사업 본격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물질 공급장치 업체로 출발한 솔리스가 북미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코스닥시장 입성에 나섰다. 캐나다에서 축적한 공정 유틸리티 설계·시공 경험을 미국으로 확대하고, 상장 이후에는 반도체용 화학물질·슬러리 공급장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종필 솔리스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배터리 생산거점에서 쌓은 수행 경험이 미국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 먼저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미국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처음 북미에 진출했을 때는 현지 문화와 규정, 계약 방식을 몰라 시행착오를 겪고 학습 비용도 많이 들었다"며 "이제는 미국 기업과 경쟁하더라도 엔지니어링과 대응 속도,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설계 초기부터 SW·HW 동시 개발…외주 없이 자체 축적
솔리스는 2018년 설립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고순도 화학물질을 필요한 장비에 자동으로 공급하는 중앙공급시스템(CCSS)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기계설계와 정밀배관, 밸브·계장, 자동제어 기술을 자체적으로 축적한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이 대표는 자동화 프로그램 엔지니어 출신이다. 장비의 하드웨어를 먼저 완성한 뒤 제어 소프트웨어를 붙이는 기존 개발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설계 초기부터 기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함께 참여하는 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자동화 장비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지만 기존 업체들은 하드웨어를 먼저 설계하고 소프트웨어를 나중에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처음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같은 선상에서 준비하면 장비 성능과 납기, 유지보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솔리스는 제어 소프트웨어를 외주에 맡기지 않고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다. 장비 설계에도 초기부터 3차원 모델링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와 기계설계를 결합해 고객사의 공정 조건에 맞춰 장비를 최적화하는 것이 기존 장비업체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2차 벤더의 한계…배터리 공정에서 돌파구 찾아
솔리스가 사업 영역을 배터리로 확대한 배경에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의 진입 장벽이 있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장비나 소재의 작은 변화도 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고객사가 기존 협력업체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솔리스는 기술과 설계 역량을 갖추고도 기존 1차 벤더 아래에서 실무를 수행하는 2차 벤더 지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가 위축되고 중국 장비시장도 둔화하면서 사업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다. 솔리스가 선택한 시장은 이차전지였다. 배터리 공장에서도 전해액과 공정용 화학물질을 안전하고 정밀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CCSS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용 공급장치와 설계안을 제안한 뒤 협력사로 등록됐으며, 이후 북미 배터리 생산거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중앙전해액저장공급시스템(CESS)을 공급했지만,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폐NMP 회수·정제설비인 SRP·보일러와 전극공정 원재료 공급용 믹싱유틸리티까지 범위를 넓혔다.
현재 솔리스는 해당 설비들을 설계부터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등록 이후 캐나다와 미국 오하이오, 미시간의 대형 배터리 생산거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 캐나다에서 미국으로…"레퍼런스가 입찰 자격"
솔리스는 캐나다 배터리 프로젝트를 북미 사업의 첫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 공정 유틸리티 설계와 장비 제작, 협력업체 관리, 설치·시운전을 수행한 경험이 이후 미국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캐나다로 먼저 진출해 실적을 쌓았고, 이후 미국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미국에서도 레퍼런스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매출과 수행 실적이 누적되면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과 체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 솔리스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한국과 현지 법인의 역할을 나누는 운영 방식이다. 상세 설계와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견적 대응 등은 국내 엔지니어 조직이 맡고, 영업과 현장 설치·관리는 미국과 캐나다 법인 및 현지 협력업체가 담당한다.

미국 현지 기업만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보다 엔지니어링 비용을 낮추면서도 고객사의 설계 변경이나 일정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 대표는 솔리스가 대형 현지 EPC 업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려면 매출 규모와 프로젝트 실적을 더 쌓아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기술력과 가격, 대응 속도에서는 경쟁할 수 있다고 보지만 지금까지는 회사의 매출 규모가 작아 대형 프로젝트에 쉽게 들어가기 어려웠다"며 "북미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수행해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솔리스는 미국 오하이오와 애리조나에 사업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캐나다 법인과 국내 엔지니어도 현장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계약 전 업무 범위 세분화…일정·자재·비용 ERP로 통합 관리
솔리스는 북미 현장에서 겪은 인력·계약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관리용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자체 개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배터리 공장은 현지 노조 인력을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국내 기업은 직접 시공보다 엔지니어링과 현장 감독을 담당하고, 실제 작업은 현지 협력업체와 노조 인력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작업 범위와 추가 비용, 근로시간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솔리스는 계약 전에 업무 범위를 세부 작업 단위로 나누고, 자체 ERP를 통해 프로젝트 일정과 구매, 자재, 인력, 문서, 비용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협력업체 인력의 출퇴근 기록에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적용하며, 현장 사진과 자재 위치, 공정 진행 상황도 시스템에 남긴다.
고객사 담당자가 전용 계정으로 접속해 공정률과 문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 요청부터 복수 업체 견적, 발주·입고·청구서 대조까지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구조다. 회사는 현장 비용과 인건비도 프로젝트별로 추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북미에서 인력의 근로시간이나 업무 범위를 두고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수행업체가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분쟁에 대응하기 어려워 자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ERP는 솔리스의 북미 프로젝트 내부 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외부 업체들이 사용 의사를 나타냈지만, 회사는 우선 현장 적용을 통해 기능을 고도화한 뒤 별도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 스팩 1주당 0.1792597주 합병…조달 자금 인력·기술개발 투입
북미 배터리 프로젝트 확대는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회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솔리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724억원,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솔리스는 지난달 27일 한화플러스제5호기업인수목적과의 합병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제출했다.
합병은 솔리스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한화플러스제5호스팩이 소멸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합병비율은 한화플러스제5호스팩 1주당 솔리스 보통주 0.1792597주이며, 솔리스의 합병가액은 주당 1만1157원이다. 향후 거래소 예비심사와 양사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솔리스가 스팩합병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핵심 엔지니어 채용과 반도체·이차전지 공정 유틸리티 기술개발, 북미·유럽 현지 사업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을 외형 확대의 종착점이 아니라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공장 EPC는 프로젝트별 매출 규모가 큰 대신 고객사의 투자 일정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미 배터리 사업이 LG에너지솔루션 관련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대표는 당분간 주요 고객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해 수행 실적을 쌓은 뒤 다른 고객과 산업으로 수주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 대용량 슬러리 공급장치 특허 보유…CCSS와 함께 SSS 육성
상장 이후 솔리스가 다시 힘을 싣는 분야는 반도체다. 기존 고순도 화학물질 중앙공급시스템인 CCSS와 함께 화학기계연마(CMP) 공정용 슬러리공급시스템(SSS)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MP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탄하게 만드는 공정이다. 회로가 미세해지고 적층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연마재인 슬러리를 일정한 농도와 압력으로 공급하는 장치의 중요성이 커진다.
솔리스는 대용량 슬러리 공급장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에 맞춰 슬러리 저장·혼합·공급 기술과 정밀 유량·압력 제어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당장 기존 1차 벤더와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북미 배터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술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며 "북미 EPC 사업으로 회사 규모와 체력을 갖춘 뒤에는 반도체 시장에서도 1차 벤더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계기로 북미 이차전지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CCSS와 SSS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공정 유틸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