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래에셋·한투·키움, 18일 상반기 순익 1조 넘겼다.
- 미래에셋은 자본투자, 한투는 멀티엔진, 키움은 리테일 강세였다.
- 증권업 경쟁은 거래수수료서 자본·플랫폼으로 옮겨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투, 특정 사업 의존보다 전 부문 고른 성장
키움 리테일 점유율 25%…3사 상반기 순익 '5조'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 '빅3'가 나란히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막대한 자기자본을 활용한 글로벌 투자와 해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부터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운용까지 고른 수익원을 구축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리테일 플랫폼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렸다.
18일 각사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90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841억원) 대비 무려 337.8% 급증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8%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580억원으로 112.2% 늘었다. 세 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을 합치면 5조796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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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누적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5%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연환산 ROE는 32.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8%보다 13.6%p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보고서상 별도 기준 ROE가 19.0%로 집계됐다. 다만 각사가 ROE를 산출하는 기준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미래에셋, 16조 자본으로 투자…순익은 美 로빈후드 2배
세 회사 가운데 자기자본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6월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6조원으로 글로벌 혁신기업과 해외시장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자기자본투자(PI)가 실적을 견인했다. PI 주요자산 평가손익은 약 1조6407억원에 달했다. 별도 기준 트레이딩·기타금융손익은 836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도 1조9052억원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등 글로벌 비상장 혁신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성과가 투자자산 가치 상승과 맞물리며 관련 평가 이익으로 약 1조6242억원이 반영됐다. 주식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증권사 모델에서 벗어나 자기자본을 직접 수익 창출에 활용한 결과다.
해외법인도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사상 최대인 6091억원으로 미국·홍콩·런던·싱가포르 등 선진시장 법인에서만 5577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법인 수익에서 트레이딩·PI가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했다.

글로벌 사업의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 금융 플랫폼 로빈후드와도 비교된다. 로빈후드는 모바일 기반 무료 주식거래로 성장해 가상자산과 옵션, 퇴직연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개인투자 플랫폼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약 9억19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미래에셋증권의 2조9072억원이 두 배를 웃돈다.
기업가치는 반대다. 로빈후드의 시가총액은 약 848억달러(약 120조원)로 미래에셋증권의 약 20조원보다 6배가량 높다. 로빈후드가 플랫폼의 확장성과 성장성을 앞세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이익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PI와 해외법인에 이어 자산관리까지 글로벌 사업을 넓히고 있다. 2분기 말 국내외 총 고객자산은 784조원으로 연금자산은 전분기보다 26% 증가한 8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PI 평가이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투자 성과를 안정적인 경상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관건으로 꼽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투자 성과를 제외하더라도 WM과 연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S&T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정상적인 이익 창출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력은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고객이 전 세계 투자 기회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방향"이라고 말했다.
◆ 한투, 브로커리지부터 WM·IB·운용까지 '멀티엔진'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은 특정 사업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사업부문에서 동시에 이익을 내는 포트폴리오에 있다.
증권 본체뿐 아니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자회사의 실적도 연결 손익에 반영됐다. 상반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별도 순이익은 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5% 증가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37억원으로 54.0% 늘었다.
증권에서도 여러 수익원이 고르게 실적을 뒷받침했다. 2분기 별도 순영업수익은 1조21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1%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3497억원으로 40.7% 늘었고 자산관리 부문은 1912억원으로 88.4% 급증했다.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도 1495억원으로 7.4%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 등 금융상품 매매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를 말한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는 1분기 441억원에서 2분기 560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 수수료는 546억원에서 1660억원으로 203.8% 뛰었다. 증시 거래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혜와 함께 고객자산을 활용한 WM에서도 수익을 확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국내 증시 호조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고 자산 증가로 이자손익도 47% 늘었다"며 "IB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어려운 업황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IB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와 국내채권 인수,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는 자본시장 규모 축소 영향으로 IB 수익이 전분기보다 10.5% 감소했다.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도 전분기보다 28.5% 줄었다. 브로커리지와 WM의 가파른 성장이 이 같은 감소분을 보완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WM·IB·운용 등 여러 사업부문이 시장 상황에 따라 서로 실적을 보완하는 '종합금융형' 모델에 가깝다는 평가다.
◆ 키움, 개인투자자 4명 중 1명 품었다…리테일 '압승'
키움증권은 대규모 개인 투자자 고객을 확보한 디지털 리테일 플랫폼이 핵심 경쟁력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8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898억원보다 122.6% 급증했다. 상반기 전체 순영업수익의 절반가량을 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IB 수수료는 1366억원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키움증권의 실적 성장에서 리테일 사업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플랫폼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2분기 말 전체 계좌 수는 1780만개로 지난해 2분기 1540만개보다 240만개 증가했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활동계좌도 같은 기간 280만개에서 430만개로 150만개 늘었다. 원화예수금은 19조3000억원에 달했다.

리테일 시장 지배력도 높다. 2분기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25.0%다.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늘어나면 대규모 고객 기반을 통해 거래량 증가를 곧바로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키움증권 사업모델의 핵심 경쟁력이다.
리테일 이외의 수익원도 성장했다. 상반기 S&T·운용손익은 40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4% 증가했고 이자손익은 4396억원으로 25.3% 늘었다. 다만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국면에서는 실적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외 증시 호조에 힘입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37%, 69% 증가했고 S&T에서도 ETF·LP, 대차 비즈니스, 해외주식 기관 브로커리지의 이익 기여가 확대됐다"며 "발행어음에 이어 퇴직연금을 개시하고 미국법인의 브로커리지 사업 준비를 마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최근 증권업계의 경쟁은 과거 거래 수수료 중심에서 자본과 고객, 플랫폼으로 넓어지고 있다. 자기자본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고객자산을 얼마나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지, 확보한 고객을 플랫폼에서 어떻게 수익화하는지가 대형 증권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