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디어가 3일 AI·생태계 해자로 주목받았다.
- 딜러망·데이터 락인·자율주행이 강점이다.
- 건설장비 호조와 목표가 상향이 이어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기술 접목한 농기계 '기술적 해자'
에버코어 813달러 예고...월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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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디어(DE)의 시장 입지는 단순한 기계 제조가 아니라 압도적인 생태계와 기술적인 해자를 구축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 전역에 2000여개 독점 딜러망을 두고 농번기에 즉각적인 현장 출동으로 장비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품 수급 속도 역시 빠르다는 것.
소프트웨어 락인(Lock-in)과 정밀 농업 생태계도 디어의 강점으로 꼽힌다. 업체는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빅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 존 디어 오퍼레이션 센터(John Deere Operations Center)라는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토양 상태부터 파종 위치, 비료 투입량, 수확량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한다.
수 년간 축적된 농가 데이터가 디어의 플랫폼에 귀속돼 있어 타사 농기계로 전환할 경우 농가가 부담해야 하는 전환 비용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부문의 기술 격차도 디어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뒷받침한다. 잡초만 골라 약을 뿌리는 '씨 앤드 스프레이(See & Spray)'부터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 8R 등 독보적인 AI 알고리즘 및 카메라, 센서 기술이 업체의 기술적 해자를 형성하고 있다.
농가의 인력난 해소와 비료 및 농약 비용을 최대 70% 이상 절감하는 투자 대비 효과가 디어 제품의 프리미엄 가격대에 설득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금융 지원도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디어의 전략이다. 수십만 달러를 호가하는 대형 농기계를 딜러가 구매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업체는 자체 금융 계열사를 통해 맞춤형 저리 할부 및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기 변동성이 큰 농업의 특성에 맞춘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으로 제품 구매 장벽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다.
두터운 수요층과 브랜드 파워, 여기에 딜러망의 보증 정비 등은 중고시장에서도 디어 제품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 높은 잔존 가치를 인정받는 비결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잔존 가치 평가가 높을 때 감가상각 부담이 작기 때문에 타사 제품보다 디어의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농기계 업황 사이클의 회복 이외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도 디어에 성장 모멘텀을 제공한다. 월가는 'Chatbots Need Dozers, Too(챗봇도 불도저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디어를 AI 수혜주로 재조명하고 있다.
AI 모델을 이용한 주요 외신과 업체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디어의 장비 판매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첨단 인프라를 건설하려면 건물 기초 작업 전에 부지를 평평하게 고르고 평탄화하는 대형 토목 공사가 필수다. 이 때 불도저와 굴착기, 불도저 트럭, 로더 등 디어의 중장비와 건설 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최근 수 년간 농기계 사업 부문의 매출이 농가 소득 감소로 주춤했던 반면 건설 및 산림 부문 매출은 20%에 가까운 성장을 나타냈다. 최근 분기 해당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36억18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4억3600만달러를 기록, 농기계 부문의 매출 부진을 크게 상쇄했다.
경영진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및 도로, 인프라 건설 주문이 몰리면서 디어의 건설 장비 수주 잔고가 2027 회계연도까지 채워진 상태다.
월가가 디어를 단순한 트랙터 제조사 또는 경기 순환주에서 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하드웨어 수혜주 및 성장주로 인식하는 배경이다.
디어 주가는 지난 2020년 4월 135달러 선에서 9월2일(현지시각)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치 700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5배 이상 뛴 셈이다.
AI 모델을 이용해 투자은행(IB) 업계의 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업체의 복합적인 체질 개선과 산업 사이클 호재가 장기적인 주가 랠리에 힘을 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폭등하며 농기계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 2020~2022년 사이 말 그대로 '슈퍼 사이클'이 전개됐다.
여기에 스마트 농기계로 업체의 기업 체질이 재평가, 단순 기계 제조업체에서 정밀 농업 및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을 갖춘 테크 기업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졌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AI 기반의 분무기 등을 도입, 수익성과 마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농기계 산업의 하락 사이클 진입 우려가 번졌던 시기에 업체는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및 미국 정부의 인프라 법안(IIJA) 집행으로 건설 산림 장비 매출과 이익을 대폭 확대, 위기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과 재무구조의 건재함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디어는 꾸준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실적 향상 뿐 아니라 인위적으로도 끌어올렸고, 이는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AI 모델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디어에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26개 투자은행(IB) 가운데 16개 은행이 '매수' 의견을 내놓았고, 8개 은행이 '중립'으로 평가했다.
에버코어가 최근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한편 목표주가를 81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최고치에 해당한다. 농기계 다운사이클 종료 후 정밀 농업 중심의 강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트루이스트는 목표주가를 759달러에서 812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DA 데이비드슨이 분기 실적 발표 직후 685달러에서 760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 밖에 레이몬드 제임스가 목표주가를 700달러에서 730달러로 올렸고, UBS가 728달러로 제시했다.
JP모간은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실적 호조에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 역시 585달러로 둔 것. 최근 종가 대비 16% 가량 하락을 예고한 셈이다. 단기적인 농업 사이클 우려를 반영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중한 입장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은 최근 디어의 주가가 장중 기준 700달러 선을 넘으면서 2027년 실적 회복 기대감을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본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