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컬리가 10일 흑자 전환 속 IPO 재추진 기반을 닦았다.
- 다만 예비심사 청구 등 후속 절차는 4개월째 멈췄다.
- 기업가치 재평가 위해 실적·해외사업을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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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이커머스' 평가 굳힌 뒤 상장대 오른다…내년 이후 추진 가능성
컬리N마트·컬리USA 등 신사업이 기업가치 재평가 열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컬리가 이커머스 업계의 적자 흐름 속에서 흑자 구조를 안착시키며 기업공개(IPO) 재추진 기반을 마련했지만 상장 시계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IPO 로드맵 구체화를 공언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예비심사 청구를 비롯한 후속 절차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컬리가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배경에는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2021년 프리IPO 당시 약 4조원까지 평가받았던 기업가치가 올해 네이버 투자 과정에서는 2조8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올해 흑자 실적과 네이버 협업·해외사업 성과를 추가로 쌓은 뒤 시장의 재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IPO 재추진 선언했지만…상장 시계는 멈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IPO 재추진 의지를 공식화했으나 4개월째 후속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올해 5월 중순 실적 발표 당시 "IPO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컬리가 IPO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2023년 1월 상장 절차를 잠정 중단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러나 이후 예비심사 청구나 구체적인 일정 공개 등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창사 10년 만에 첫 연간 영업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516억원을 거뒀지만, 서둘러 상장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과제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2021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당시 약 4조원에 달했으나, 올해 5월 네이버의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는 2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에서 3조원 안팎의 몸값을 회복하려면 현재의 흑자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임을 증명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컬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1조4805억원, 영업이익은 516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컬리 내부에서 더 성장 잠재력이 폭발적이라는 시장 평가가 확인되 뒤 상장대에 오르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연간 실적을 확인한 뒤 상장에 나서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IPO를 서두르기보다 '흑자를 내는 이커머스'라는 평가를 확실히 굳힌 뒤 몸값을 높이는 전략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IPO 진행을 위한 최적의 기반들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더 성장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 상장 절차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컬리의 상장 시계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체질 개선에 총력…기업가치 회복 방점
컬리의 IPO 전략이 '기업가치 재평가'에 방점이 찍힌 만큼 탄탄한 실적 기반과 사업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와의 플랫폼 협력, 풀필먼트, 뷰티 자체 브랜드(PB), 해외 진출을 발판 삼아 '식품 이커머스'를 넘어 '수익을 내는 종합 커머스·물류 플랫폼'으로 체질을 바꾼 뒤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사업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져 몸값 띄우기에 우선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의 협업은 외형 확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컬리N마트'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강력한 트래픽과 컬리의 상품·배송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며 출범 1년 만에 월 거래액이 약 10배 성장했다. 이에 더해 판매자배송(3P) 및 풀필먼트 서비스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을 확대하며 상품 직매입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뷰티 사업 역시 수익성 개선의 효자로 꼽힌다. 컬리는 '뷰티컬리'를 통해 축적한 고객 구매·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PB) '듀에라'를 출시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브랜드를 육성하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물류 경쟁력도 재정비했다. 컬리는 김포·평택·창원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수도권 중심이던 샛별배송 권역을 충청권과 경상권, 호남권 등으로 확대했다. 3P와 풀필먼트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을 키우며 수익원도 다변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컬리는 지난해 7월 현지 법인인 '컬리 글로벌(Kurly Global)'을 설립하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컬리 글로벌은 베타 테스트로 운영되던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USA'를 전담하며 현지 마케팅과 고객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컬리USA는 시범운영 기간 매출 30만달러, 재구매율 60%를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컬리는 현재 7000여 개 수준인 컬리USA몰 취급 상품 수를 국내 입점 신상품과 연동해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평택물류센터를 거점 삼아 미국 현지 냉동 물류망 및 H마트 등 유통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강화해 K-푸드와 레스토랑 간편식(RMR) 판매를 전면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외 법인의 초기 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컬리 글로벌은 지난해 하반기 법인 설립 이후 외형 확장에 나섰으나, 지난해 말 367만원의 순손실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4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아직 뚜렷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서는 단순 성장성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본다"며 "컬리도 당장 상장하기보다 실적을 입증하고 네이버 협업, 물류·해외사업 등 성장동력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