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3일 3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위로 리딩뱅크를 되찾았다
- 고객정보 유출사고와 장기 재임 부담이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금융당국 지배구조 압박 속 연임·세대교체 선택 기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연말 '세 번째 임기' 시험대에 오른다.
정 행장은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을 은행권 순이익 1위로 끌어올리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는 등 연임 명분을 충분히 쌓았다. 다만 장기 재임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연임 가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다. 정 행장은 한용구 전 행장의 건강상 사임으로 2023년 2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뒤 2024년 말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통상 연임 CEO에게 1년의 추가 임기를 주던 관행과 달리 정 행장에게 2년의 임기를 부여했다. 견조한 자산 성장과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성장, 건전성 관리 등이 재선임 배경으로 제시됐다.
![]() |
◆취임 후 실적 우상향…상반기 '리딩뱅크' 탈환
정 행장의 임기 중 최대 성과는 실적이다. 신한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정 행장이 취임한 2023년 3조677억원에서 2024년 3조6954억원, 지난해 3조7748억원으로 증가했다. 정 행장 취임 직전인 2022년 3조450억원과 비교하면 지난해까지 순이익이 약 24%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조45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이익 2조2254억원을 2331억원 웃돌아 상반기 기준 은행권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KB국민은행에 내줬던 순이익 선두 자리를 다시 가져온 셈이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4조8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상반기 1.55%에서 올해 1.60%로 0.05%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0%로 0.62%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5.9%까지 낮아졌다.
기업금융 확대도 정 행장 체제의 성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은 193조1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 3.6%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14.9% 늘었다.
글로벌 부문도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2022년 5383억원에서 2023년 5497억원, 2024년 7336억원, 지난해 7834억원으로 확대됐다.
![]() |
◆'통합 신한 첫 세 번째 임기' 부담…정보유출사고 악재도
다만 3연임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다. 정 행장이 올해 다시 행장 후보로 추천될 경우 취임 후 세 번째 임기를 맞는다. 신한은행에서는 과거 라응찬 전 회장이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세 차례 신한은행장을 맡은 사례가 있지만,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한 2006년 이후 통합 신한은행에서는 3연임 사례가 없었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CEO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 만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때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얽매이지 말라"고 주문했다. 금융권이 공정한 원칙에 기반한 업무처리로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제고해달라는 취지다.
여기에 지난 1일 발생한 신한은행의 고객정보유출 사고도 새로운 부담요소로 부상했다. 외부 비인가자가 인증 절차를 우회해 일부 서비스에 접근하면서 약 2만5000명의 고객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명과 전화번호,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뿐 아니라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도 포함됐다. 정상혁 행장은 사고 발생 직후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과 개인정보 보호체계 전면 재점검을 약속했지만, 고객정보 관리 부실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연말 행장 인선을 불과 수개월 앞둔 시점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정 행장이 임기 동안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금융회사의 핵심 책무인 고객정보 보호와 내부통제 역시 최고경영자 평가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행장이 연임하지 않을 경우 차기 행장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최혁재 AX혁신그룹 부행장과 이봉재 기관·제휴영업그룹 부행장, 강대오 미래혁신그룹 부행장 등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1970년생으로 2024년 말 신한은행이 대규모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나설 당시 전진 배치된 인물들이다.
최혁재 부행장은 현재 신한금융지주 AX·디지털부문 부사장을 겸직하며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과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인사부와 영업점, 디지털마케팅부, 디지털전략부 등을 거쳤고, 신한금융의 통합 플랫폼인 '슈퍼쏠(SOL)'을 총괄한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빠르게 승진하면서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이봉재 부행장은 리테일과 기관점포, 영업추진부, 지역본부 등을 두루 거친 영업통이다. 지난해 고객솔루션그룹장을 맡은 데 이어 현재 기관·제휴영업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서울시금고 수성 과정에서도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 현장과 디지털 업무를 함께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대오 부행장은 기관영업과 플랫폼 사업 경험이 강점이다. 기관고객부장과 디지털마케팅부 트라이브 리더, 기관솔루션부 본부장,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을 거쳐 현재 미래혁신그룹장을 맡고 있다. 기관영업과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차기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결국 정 행장의 3연임 여부는 압도적인 실적 성과와 장기 재임·내부통제 부담을 신한금융이 어떻게 저울질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상혁 행장이 실적으로는 연임 명분을 충분히 쌓았지만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과 당국의 지배구조 점검 강화 등을 감안하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한금융 이사회가 경영 연속성과 세대교체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