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찬진 금감원장이 23일 은행지주 회장들과 만나 CEO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
- 그는 자회사 CEO 선임 때 계파·친소 배제를 주문했다.
- 금감원 메시지에 연말 금융권 물갈이 압박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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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명 임기 만료 앞둬…연임·세대교체 셈법 복잡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회장들에게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때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얽매이지 말라"고 주문했다. 올해 하반기 은행장 등 70여개 자회사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사실상 현직 CEO의 연임 문턱을 높인 '물갈이' 압박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8개 은행지주 회장 및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이 공정한 원칙에 기반한 업무처리로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제고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간담회에 참석한 이 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회의장으로 향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별도의 발언 없이 차례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7시30분 열려 9시 20분까지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길어진 편이다.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올해 하반기 금융지주들의 자회사 CEO 인사와 관련해 "특정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됨 없이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CEO 후보군 선정, 검증 및 평가, 기록 등 일련의 승계절차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승계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사고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며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책임 있는 실행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금융지주 회장들은 별다른 발언 없이 금감원을 빠져나갔다. 자회사 CEO 인선 관련 금감원의 주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연말 금융권 인사철을 앞두고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인사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은행장 등 70여개 자회사 CEO의 선임 절차가 예정된 만큼 계파나 친분에 따른 이른바 '낙점식 인사'를 경계하고, 인사 결과뿐 아니라 후보군 선정과 검증·평가 등 절차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금융권의 연말 CEO 인선은 속속 시작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12개 자회사 대표의 승계 절차에 공식 착수했고, BNK금융도 경남은행 등 7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승계 절차에 들어갔다.
하나은행도 이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가동했으며,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KB금융도 모두 이달 중 승계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금융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CEO는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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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 원장이 단순히 '공정한 인사'를 주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관련 기록까지 승계 절차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이번 메시지가 사실상 현직 CEO들의 연임 심사 문턱을 높이고 세대교체를 압박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 계열사 CEO의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만큼 각 지주로서는 인선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층 중요해졌다. 기존처럼 지주 회장이나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인선 구도가 짜였다는 인상을 줄 경우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우선 당국의 주문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조만간 내부 제도나 절차 손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후보군 구성과 평가 과정, 회의 기록 등 절차를 보다 촘촘히 남기는 방향으로 승계 체계를 정비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CEO 인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 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주문을 외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올해는 예년 대비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많은 편이라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금융권 인사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