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시진핑 주석이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 시 주석은 작은 선은 실천하고 악은 삼가라 했다.
- 미중은 합의 이행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은 아무리 작더라도 행함에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악은 아무리 티끌같은 것이라도 삼가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꺼내든 중국의 고전 문구다.
시 주석이 꺼내든 이 고사에는 중국 대외 전략의 기본 인식이 담겨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미·중 두 나라가 국제사회 영향력이 큰 대국으로서 옳은 도리를 실천할 것을 깨우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시 주석은 "중·미 간의 건설적·전략적·안정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임시방편이나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며 "중·미 양국의 각 부처·각급 기관, 각 분야가 모두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발언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불이선소이불위(不以善小而不为), 불이악소이위지(不以恶小而为之)'를 언급하면서 양국이 합의한 사항을 서로가 강고한 결심으로 성심껏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표현은 중국 고전 역사서인 '삼국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구절이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이 말은 '삼국지·촉서·선주전'의 주석에 인용된 유비의 유훈에 등장한다.
유비가 아들 유선에게 남긴 말로 기록된 본래 문구는 '물이악소이위지, 물이선소이불위(勿以恶小而为之,勿以善小而不为)'다. 즉 "악은 아무리 작다고 해도 행하지 말 것이며, 선은 비록 작다고 해서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이 경구는 개인의 옳은 도리와 수양을 강조하는 동양인들의 오랜 생활 철학과 같은 내용이지만, 현대 중국에서는 정치나 국가 간 외교 행위에 있어 실천적 행동 규범을 강조할 때도 곧잘 인용되곤 한다.
시 주석은 이 고사를 미·중 관계에 그대로 옮겨왔다. 양국 정상 사이에서 아무리 큰 합의를 만들어내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각 부처와 기업, 지방정부, 각 분야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관계 안정은 구두선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시 주석은 미·중 양국 관계를 "협력 위주로, 경쟁은 정도껏, 이견은 통제되고, 평화를 위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무역 분야에서는 협력 목록을 늘리고 갈등 목록을 줄여야 한다면서 평등·존중·호혜를 강조했다.
따라서 '작은 선과 작은 악'이라는 표현에는 양국 관계를 한 번의 정상회담이나 하나의 무역합의로 끝내지 말고, 작은 협력이라도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관계를 해칠 수 있는 행동은 비록 작더라도 줄여가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약속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훈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나 협상을 마친 뒤 합의 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과 '실천' 문제를 강조해 왔다. 이번에도 시 주석은 양국 경제·무역팀 협상에서 공동 합의가 마련된 것을 언급하면서 "협력은 쌍방향 도로"라며 양측이 서로 마주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정상 간 합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으로도 읽힌다. 무역, 기술, 인공지능, 마약 단속 등 분야에서 작은 합의를 행동으로 옮기자는 제안이다. 24일 백악관 환영식 연설에서도 시 주석은 외교·통상·금융·법률·인문 등 각 부문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 요인을 줄이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고전 삼국지 고사 인용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작은 악'에 대한 경계와 삼가함을 지적한 대목이다. 여기엔 미·중 관계에서 불가측성의 작은 조치 하나가 상대방의 불신을 키우고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정상 간에는 전략적 안정에 합의하면서 실무선에서는 새로운 규제나 제재, 수출통제 등으로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정상회담의 합의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들이 얼마나 잘 정책과 행동으로 옮겨질지 여부가 미·중 대국 관계 안정에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갑자기 1800여 년 전 유비의 '유훈'을 소환한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시 주석이 이 말을 통해 작은 협력이라도 두텁게 이어가고, 충돌과 갈등은 아무리 작더라도 줄여나가는 것이 상호 이익과 대국 관계 안정에 이롭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