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코인 시황] 이란 긴장에 비트코인 8만3000달러 아래로…가상자산 프라이버시 경쟁도 가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비트코인 가격이 28일 트럼프의 이란 추가 공격 시사에 8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 중동 긴장에 나스닥 선물은 약세였고 WTI는 배럴당 95달러로 올랐다
  • 가상자산 업계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트럼프, 중간선거 전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 열어둬
나스닥 선물 하락·유가는 상승… 이번 주 PCE·고용 주목
지캐시 강세 속 비트코인·이더리움도 프라이버시 강화 움직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 시사에 28일 8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나스닥 선물 등 위험자산은 약세를 보인 반면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1% 하락한  8만299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과 XRP, BNB,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2~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선물은 1% 가까이 내렸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 가까이 오른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컴퓨터 모니터에는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상징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 트럼프, 중간선거 전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 열어둬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곧"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11월 초 중간선거 전에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군사 행동이 재개될 수 있느냐는 폭스뉴스의 질문에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미국이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새로운 충돌에 "완전히 준비돼 있다"며 잠재적인 "최후의 전쟁(doomsday war)"에도 버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유엔총회에서 전쟁으로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7일간 재개방하고 교전을 중단한 뒤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어 합의를 원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동 긴장은 유가를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자극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7bp(1bp=0.01%포인트) 올라 5.20% 수준에 도달했다.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 미국의 재정·부채 문제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약세를 보인 뒤 3분기 들어 강하게 반등했다. 최근 3개월 동안 42% 올라 나스닥과 금 등 주요 자산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단기 지지선 방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지오투스(Giottus)의 비크람 수부라즈 최고경영자(CEO)는 "8만3800~8만4000달러가 중요한 단기 지지 구간이고 8만5000~8만5800달러는 당장의 저항 구간"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상승세를 추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비농업 고용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지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 전망과 미 국채 금리가 움직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 지캐시 강세 속 비트코인·이더리움도 프라이버시 강화 움직임

한편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프라이버시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지캐시(ZEC)의 비공개 거래 이용이 늘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지캐시의 기술을 비트코인에 적용하려는 방안이 제시됐다.

암호기술 업체 알록 이닛의 클라라 시켈만, 미하일 코마로프, 알렉세이 모스크빈은 지난주 공개한 '실디드 비트코인' 논문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규칙을 바꾸지 않고도 거래 금액과 송금자, 수취인을 숨길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캐시가 사용하는 암호화 결제 방식을 가져오는 것이 핵심이다. 비트코인으로 표시된 가치를 '노트(notes)'라는 암호화된 기록에 보관하고, 이를 사용할 때 송금자가 해당 자금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자금을 임의로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사실만 수학적으로 증명한다. 금액과 송금자·수취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지캐시와 달리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이 증명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에는 거래 데이터를 기록하고 실제 검증은 별도 소프트웨어가 맡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거래는 승인됐더라도 그 안에 담긴 비공개 결제가 별도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최근 프라이버시가 주목받는 것은 가상자산의 활용 범위가 급여 지급과 기업 결제, 일상적인 소비 등으로 넓어지고 있어서다. 일반 비트코인 거래에서는 주소와 금액이 공개된다. 특정 주소가 기업이나 개인의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주소와 관련된 다른 거래도 추적하기 쉬워진다.

지캐시는 주소와 금액을 공개하는 '투명 결제'와 이를 암호화하는 '실디드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코인데스크가 ZecStat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요일 기준 실디드 풀에는 약 490만 ZEC가 보관돼 있었다. 7월30일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전체 발행량의 약 29%다. 최근 가격으로는 약 78억달러 규모다.

지난주 실디드 거래는 약 6만3000건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네트워크의 주간 전송 규모도 230억달러를 넘어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 속에 ZEC 가격은 9월 초까지 1년간 2300% 넘게 뛰며 10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수요일에는 1600달러를 돌파했다.

실디드 비트코인이 실제로 도입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현재 공개된 56쪽짜리 기술 명세에는 실제 BTC를 시스템에 어떻게 넣고 다시 꺼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빠져 있다. 거래 시점과 수수료 지급 내역도 여전히 공개된다.

솔라나 개발자용 인프라 업체 헬리우스(Helius)의 공동창업자 머트 뭄타즈는 이 방식을 "상당한 트레이드오프를 수반하는 합성 원장"이라고 평가하며 입·출금 방식과 수수료 익명화 문제를 지적했다.

비용도 일반 거래보다 많이 든다. 코마로프는 비공개 거래 한 건의 크기를 약 700가상바이트(vB)로 추산했다. 일반적인 비트코인 거래는 100~200vB 수준이다. 같은 수수료율이라면 채굴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약 4배에 이를 수 있다. 아직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더리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27일 '암호학적 월드 컴퓨터(The cryptographic world computer)'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30년 이더리움의 모습을 제시했다.

부테린은 2030년의 이더리움이 여전히 블록체인으로 불릴 수 있겠지만 작동 방식은 현재와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봤다.

현재 이더리움에서는 거래가 규칙에 맞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컴퓨터가 같은 계산을 반복한다.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식이지만 컴퓨터 수를 늘린다고 처리 능력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부테린은 암호학적 증명을 이용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컴퓨터가 거래를 처리한 뒤 규칙에 따라 계산했다는 수학적 증명을 만들면 다른 컴퓨터는 전체 계산을 다시 할 필요 없이 이 증명만 확인하면 된다. 서로 다른 컴퓨터가 각기 다른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네트워크의 처리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도 강화한다. 현재는 사용자가 지갑 잔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외부 서버가 어떤 계정을 조회했는지 알 수 있다. 부테린은 결제 내역뿐 아니라 지갑의 조회 요청과 계정의 지출 승인 규칙까지 숨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향후 이더리움에서 결제가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최종 확정되는 데 약 8~32초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예정된 '헤고타(Hegotá)' 업그레이드는 현재와 같은 방식의 기술을 사용하는 마지막 '일반적인' 포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수학적 증명과 소프트웨어 오류 검증, 양자컴퓨터에 대비한 보안 기술이 이더리움 개발의 중심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테린은 "헤고타 이후부터 이러한 전환이 이더리움의 핵심 이야기가 된다"며 최종적으로는 기존 기술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확장성이 높으며 프라이버시가 강화된 고도의 보안 연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