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27일 전격 사임했다.
- 다음달 총선 승리 뒤 총리직 복귀를 노린 행보다.
- 여론조사서 집권당이 야권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세르비아의 포퓰리스트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가 27일(현지시각) 전격 사임했다. 다음달 25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세르비아진보당(SNS)을 승리로 이끈 뒤 총리에 오르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들이 진단했다.
세르비아 헌법은 "누구도 대통령으로 두 번을 초과해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총리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지난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부치치는 2022년 재선에 성공했고, 내년 5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그는 2014년 4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총리를 지냈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RTS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15년 동안 휴가와 주말을 모두 합쳐도 쉰 날이 20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사임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서에 서명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부치치의 측근이자 전 총리인 아나 브르나비치 현 국회의장이 맡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부치치의 대통령직 사임은) 다음달 총선에서 자신의 집권당이 예상대로 승리할 경우 총리직을 맡아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세르비아 권력구조에서 대통령은 대부분 의전적 역할에 그치며, 실제 권한은 대부분 총리에게 있다. 하지만 부치치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그의 공식 직책과 관계없이 실질적인 권력은 항상 그에게 집중돼 있었다. 그는 때때로 정부 회의를 직접 주재했고, 주요 정책과 결정도 대부분 직접 발표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치치가 이끄는 정당은 약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탄생한 신생 정치연합 '학생 명단-학생이 승리한다(Student List-Students Win)'는 약 37%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NYT는 "부치치는 1990년대 발칸전쟁 당시 세르비아의 권위주의 지도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에서 활동했던 급진 민족주의자 출신"이라며 "그는 '대(大)세르비아 건설'이라는 과거의 꿈에서는 한 발 물러섰지만 옛 세르비아 영토였던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라는 유럽과 미국의 압박에는 계속 저항해왔다"고 했다.
세르비아는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에서 전쟁을 벌였던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와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치치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도 끝까지 동참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RTS와 인터뷰에서 학생 주도 민주화 시위가 외부 세력이 조직한 '색깔 혁명(color revolution)'이라고 주장했다. 색깔 혁명은 러시아가 자국과 옛 소련권 지역의 민주화 시위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세르비아에서는 지난 2024년 노비사드의 새로 개보수한 기차역에서 콘크리트 차양이 붕괴해 16명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국민적 분노가 표출되면서 민주화 시위가 시작됐다. 한때 수십만 명이 주요 도시 거리로 몰려나오며 부치치 대통령을 실각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나 제기됐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 사이의 목표에 대한 의견 차이와 장기간 이어진 학생들의 점거 농성에 대한 국민 피로감으로 부치치 정권은 결국 위기를 넘겼다.
대통령이 총리 자리로 옮긴 사례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례를 남겼다. 그는 헌법이 대통령의 연속 3선을 금지함에 따라 2000~2008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뒤 자신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기고 자신은 총리로 옮겼다. 그리고 4년 뒤엔 2012년 대통령에 다시 당선됐다.
이후 푸틴은 2020년 개헌을 통해 자신의 기존 재임 기간을 삭제하는 경과조항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2024년에 이어 오는 2030년에도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36년까지 재임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