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29일 HBM 경쟁력을 eSSD로 넓혔다고 밝혔다.
- 차세대 eSSD에 칩렛 구조를 적용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인다.
-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기업가치 확대의 핵심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HBM 넘어 낸드로…솔리다임 가치도 키운다
차세대 eSSD 승부수…AI 데이터센터 영향력 확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가 HBM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을 낸드 기반 기업용 SSD(eSSD)로 넓히고 있다. 차세대 eSSD에는 기존 단일 컨트롤러를 여러 기능으로 나누는 '칩렛' 구조를 적용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저장장치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HBM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 영역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대용량 eSSD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커질 경우 향후 기업가치 확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 몸이던 SSD '두뇌' 쪼갠다
29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PCIe 6세대와 7세대 eSSD부터 SSD 컨트롤러를 기능별 칩렛으로 나눈 새로운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컨트롤러 안에 넣었다면 차세대 제품에서는 이를 여러 개의 작은 칩으로 나눠 서로 연결한다. 쉽게 말해 하나의 큰 두뇌를 기능별 블록으로 쪼개 필요한 역할을 각각 맡기는 방식이다. 각각의 칩렛은 서로 다른 반도체를 연결하는 표준인 UCIe를 통해 하나처럼 움직인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SSD의 성능과 전력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입출력이나 연산 등 처리량이 많이 필요한 부분에는 성능을 집중하고, 전력 소모가 큰 부분은 별도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여러 기능을 하나의 컨트롤러에 묶어 처리하는 기존 방식보다 병목을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릴 여지가 커지는 셈이다.
이에 더해 특정 기능의 성능을 높일 필요가 생기면 컨트롤러 전체를 다시 설계하지 않고 해당 칩렛만 차세대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고객이 요구하는 속도와 용량, 전력 수준에 따라 칩렛 구성을 달리하는 것도 가능해 제품 개발의 유연성과 속도도 높일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런 유연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AI 서버마다 필요한 저장용량과 데이터 처리 속도, 소비전력, 냉각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대식 SK하이닉스 PCIe Design 팀장은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PCIe 기반 eSSD 시장은 2026년 509EB에서 2030년 1933EB로 약 3.8배 성장할 전망"이라며 "6세대와 7세대 제품부터는 기존 단일 컨트롤러를 기능별 칩렛으로 나눠 연결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기능별 업그레이드와 용량 확대, 전력 최적화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솔리다임 가치 높일 승부처
SK하이닉스가 차세대 eSSD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낸드 사업의 체질을 바꾸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가격 등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범용 낸드 판매에서 벗어나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eSSD는 일반 소비자용 SSD보다 성능과 안정성, 전력효율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고 고객 인증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에는 이미 이를 공략할 수 있는 솔리다임이라는 기반이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만든 미국 자회사로, 대용량 기업용 SSD를 주력으로 한다. SK하이닉스의 낸드 기술과 솔리다임의 SSD 설계·고객 기반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구조다.
때문에 차세대 eSSD 경쟁력은 단순히 낸드 제품 하나를 더 늘리는 문제를 넘어 솔리다임의 성장성을 결정할 핵심 요소로도 꼽힌다.

최근 거론되는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도 이런 흐름에 무게를 더한다. 로이터는 솔리다임이 이르면 2027년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 김수형 부사장도 현지시간 27일 뉴욕 특파원단과의 만찬에서 솔리다임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은 단순한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보다 차세대 제품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기술과 수익성을 확보하느냐다. 기업용 SSD 시장 성장에 올라타 매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차세대 제품에서 기술적 차별화와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PCIe 6세대를 넘어 7세대 제품까지 새로운 설계 구조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솔리다임의 중장기 경쟁력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HBM을 통해 확보한 AI 고객 기반에 솔리다임의 저장장치 경쟁력까지 더해지면 데이터센터에서 공급할 수 있는 제품군이 넓어진다"라며 "차세대 eSSD 경쟁력은 향후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