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이 2일 대만 선전전과 군사압박을 병행했다
- 국가안전부가 대만 첩보 드라마 제작을 주도했다
- 대만은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군인 3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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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부 직접 주도 대만 첩보극 잇달아 제작
'통일' 메시지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로 확산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한편, 영화·드라마를 활용한 대만 관련 선전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 국가안전부가 직접 주도하는 '대만 첩보전' 소재 드라마가 잇따라 제작되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역사 인식과 통일 메시지를 대중문화로 홍보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대만 당국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해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전·현직 군인 3명을 기소, 법적 조치에 착수함으로써 해상 무력 시위에 이어 양안 사이에 선전전과 심리전, 스파이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2일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달 30일 중국의 '열사기념일'을 맞아 베이징 시산(西山) 무명영웅기념광장에서 '은폐전선 영웅열사 기념식'을 열었다.
천이신(陳一新) 국가안전부 부장 겸 당위서기는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영웅열사 정신을 선양하고 관련 역사자료를 발굴하는 한편, 은폐전선을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 제작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중국이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집중하는 대표적인 작품 분야는 대만을 배경으로 한 첩보 드라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침묵의 영광(沉默的荣耀)'은 1949~1950년 대만에서 활동했던 중국 공산당계 정보원 우스(吳石), 주펑(朱楓) 등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국가광전총국과 국무원 대만판공실, 국가안전부가 공동으로 제작을 지도한 작품으로, 실제 역사 인물의 이름과 사건을 상당 부분 그대로 사용했다.

드라마는 국공내전 직후 우스 등이 대만에 잠입해 중국 측에 군사정보를 전달하다 체포돼 처형된 과정을 다룬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를 '조국 통일을 위해 희생한 영웅'의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국무원 대만판공실도 지난해 드라마 방영 당시 우스와 주펑 등의 희생이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의 정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1990년대 이후 대만해협의 정보전을 소재로 한 드라마 '교봉(交锋)'도 방영됐다. 중국 매체들은 이 작품을 1990년대 이후 대만해협 비공개 정보전의 대립을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이 역시 국가안전부가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안전부가 첩보전 소재 콘텐츠 제작에 직접 나서는 것은 단순한 역사극 제작을 넘어 국가안보와 통일 문제를 대중문화와 결합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침묵의 영광' 방영 이후 중국에서는 관련 영웅들의 자료를 추가 공개하고 후손과 제작진이 기념활동에 참여하는 등 드라마와 국가 차원의 추모·선전 활동을 연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중국 국가기록국은 이후 우스·주펑 등의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함께 역사·문화 콘텐츠를 통한 선전을 병행하는 전략이라고 볼수 있다. 중국은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동시에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자국의 역사관과 통일의 정당성을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9월 30일 제13회 열사기념일을 맞아 대만에서 활동하다 희생된 정보요원들에 대해 국가안전부 차원의 추모식을 가졌고, 76년 전 대만에서 숨진 요원들의 유해를 본토로 송환해 안장하는 등 '영웅열사' 선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만에서는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해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전·현직 군인 3명이 기소됐다. 대만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측의 지시와 자금 지원을 받아 전차 관련 정보와 한광(漢光)훈련 계획 등을 넘기고, 중국 주하이에서 접촉한 뒤 현역 군인들을 포섭해 정보망을 확대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