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죽변항서 11일 새벽 어선 위판이 진행됐다.
- 조학형 조합장은 기후변화로 어획 감소를 토로했다.
- 오전 위판은 6시40분 마무리되고 오후 재개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 "기후변화, 어업인 직접적 타격....생존권 회복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절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5시.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항 물양장에 불이 환하다. 물양장에 닻을 내린 어선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칠흑의 바다에 흡사 꽃처럼 출렁인다.
선원들이 제법 규모가 큰 어장배에서 살아 펄떡거리는 방어와 삼치, 고등어를 가득 담은 노란 바구니와 적색의 고무 함지를 물양장에 진열하고 있다. 위판을 위해 생선을 진열하는 선주와 외국인 어부들의 손길이 민첩하다. 주변은 여전히 미명이다. 죽변항으로 활어차 여러 대가 미끄러지듯 물양장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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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죽변수협 직원인 경매사가 호루라기를 길게 분다. 수협 위판을 알리는 신호이다.
호루라기가 길게 여러 번 울려 퍼지자 사람들 발자국 소리만 가득한 죽변항 물양장의 정적이 순간 깨지면서 번호가 새겨진 흰 모자를 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경매사 주위를 둘러싼다. 경매사는 붉은색의 모자를 썼다. 죽변항을 무대로 생선 유통의 최전선에서 삶을 꾸려 온 중매인들이다.
죽변항에서 펼쳐지는 위판은 울진죽변수협(수협장 조학형)이 주도하며 '임의상장제'로 운영된다. 임의상장제는 '강제상장제'와는 달리 선주가 '수협 위판'이나 '직거래' 중 택일할 수 있는 방식이다. '수협 위판'은 울진죽변수협에 적을 둔 중매인을 통해 위판이 이뤄지며 '직거래'는 선주가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방식이다. 죽변항의 경우 대부분 '수협 위판' 방식으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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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가 펄떡거리는 방어가 담긴 붉은색 고무함지 개수를 호창하며 입찰에 들어간다.
번호가 새겨진 흰 모자를 쓴 중매인들이 손에 들고 있는 '후다(죽변수협 위판에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표찰)'에 흰 백목으로 가격을 기입한다. 중매인들은 윗옷 사이에 후다를 숨기고 입찰 가격을 쓴다. 은밀하다. 순간 죽변항 물양장에 긴장감이 돈다. 중매인이 가격이 적힌 후다를 차례로 경매사에게 건넨다. 경매사가 재빠른 손놀림으로 후다를 받아 가격을 확인하고 중매인에게 후다를 돌려준다. 이날 위판에 응한 중매인은 15~16명 남짓하다. 경매사가 최고 가격을 제시한 중매인의 번호와 가격을 호창하면서 입찰이 마무리된다. 20여 초 만에 첫 번째 위판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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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가 다시 호루라기를 세차게 불면서 옆자리에 진열되어 있는 대구가 가득 담겨 있는 노란 바구니 쪽으로 이동한다. 죽변항 사람들은 이를 '가구'라고 부른다. 한 가구는 40kg들이 이다. 싱싱하고 잘생긴 대구가 상자에 가득 담겨 있다. 중매인들이 노란 바구니에 담겨 위판을 기다리는 대구의 상태를 세밀하게 살펴본다.
위판이 끝난 생선들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활어차에 옮겨진다. 살아있는 방어는 한 마리씩 뜰채에 담아 재빠르게 활어차 수족관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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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40분. 울진죽변수협 경매사가 울진죽변수협 종합유통센터 앞 위판장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한번 호루라기를 세차게 분다. 중매인들이 호루라기 소리를 좇아 경매사 앞으로 달려간다.
죽변수협 종합유통센터 앞 물양장에는 주로 자망·통발어선들이 닻을 내리고 위판을 준비하고 있다. 소라와 고동, 새우가 첫 입찰됐다. 이들 조개류 옆에는 밤새 칠흑의 바다에서 파도에 맞선 어선들이 쏟아 놓은 싱싱한 활어들이 붉은색 함지에 가지런히 담겨 있다. 자연산 도다리와 광어, 가자미 등의 싱싱한 횟감용 활어이다. 횟감용 활어 위판은 대략 1kg 단위로 담은 '붉은색 함지' 전체 개수를 대상으로 치러진다.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이 숨 가쁘게 펼쳐지는 위판장을 돌며 위판 상황을 둘러본다. 위판을 마친 선주들과 담소를 나누며 애로 사항을 경청한다. 모두들 갈수록 줄어드는 어획량 걱정이다. 그는 "지금쯤이면 오징어 집어등 불빛으로 죽변 앞바다가 불야성을 이뤄야 한다"면서 "추석을 전후해서 음력 시월까지 죽변항을 비롯 동해안은 오징어잡이로 흥청거려야할 때이지요. 그러나 최근 몇 해 전부터 동해안에 오징어씨가 말랐다"고 토로했다.
조 조합장이 착잡한 표정으로 칠흑의 바다를 바라본다. 그는 "오늘 새벽 위판의 경우 위판 횟수는 늘었으나 어획량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기후변화니 기후위기가 이제는 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바다사람들이 제일 먼저 기후변화로부터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셈"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조합장은 "정부의 직접적 지원 등 기후변화의 절벽으로 떼밀리고 있는 어업인들의 생존권 회복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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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용 활어 위판이 끝나자 접가자미, 퉁수, 게르치, 장치 따위의 잡어 위판이 이어진다. 횟감용 활어와 잡어 위판이 끝나자 죽변항에서 횟집을 경영하는 상인들이 낙찰받은 생선을 리어카로 실어 내느라 위판장이 분주해진다. 초로의 아낙들이 익숙한 솜씨로 생선이 가득 담긴 리어카를 끌고 사람들 틈 사이를 빠져나간다. 흡사 바닷속 해초를 헤집고 미끄러지는 물고기처럼 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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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판을 마친 어선들이 죽변항 물양장에 내려놓았던 닻을 다시 끌어 올리고 뱃머리를 돌려 어둠이 짙은 바다로 나아간다. 쉴 틈도 없이 다시 조업에 나선다.
오전 6시 25분. 죽변항을 닮은 잘생긴 해가 바다를 박차고 떠오른다. 금세 죽변항 앞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면서 환해진다.
죽변항 물양장에서 펼쳐지는 위판은 여전히 분주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물결처럼 움직이는 죽변항 사람들의 머리 위로 맑은 아침 햇살이 쏟아진다. 어민들의 움직임이 햇살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 편의 서사극을 보는 듯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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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40분. 죽변항 물양장에 칠흑의 바다보다 더 깊은 정적이 찾아온다. 오전 위판이 마무리됐다. 새벽 5시부터 죽변항을 달구던 위판이 끝나자 죽변항은 고요하다.
수협 관계자가 긴 호스를 들고 어수선한 물양장을 말끔하게 정리한다. 오후 1시부터 재개되는 '저인망 어선 위판'을 위해서다. 새벽 위판으로 어지럽혀진 위판장이 얼음판처럼 매끄럽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부터는 조업을 마친 '저인망 어선'들이 죽변항으로 입항해 닻을 내리고 위판을 펼친다. 저인망 어선 위판은 대개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