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식품기업들이 9월 K뷰티 수출 급증을 계기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 내수 정체 속 식품업계는 제조사 인수와 원료·B2B 사업을 확대했다
- hy·농심·오리온은 원료 경쟁력 강화에, 동원은 참존 인수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화장품 수출 성장은 31.4% 증가
hy, K-프로바이오틱스 활용한 화장품 원료 사업 확대
동원홈푸드는 '1세대 K뷰티' 참존 인수 나서
K뷰티 수출이 9월 약 2조200억원으로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1~9월 누적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식품 기업과 대기업은 제조사 인수와 원료·투자로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뷰티 진출 배경과 성적표, 전략 등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식품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수 정체로 본업의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가운데,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K뷰티가 새 돌파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출 성적표의 차이는 뚜렷하다. 9월 화장품 수출이 31.4% 늘 때 농수산식품 수출은 11억1000만 달러(약 1조4900억원)로 4.7% 줄었다. 면류·소스류는 호조를 이어갔지만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식품 수출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은 253일 만에 100억 달러(약 13조3800억원)를 넘어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고 라면 수출은 13억760만 달러(약 1조7500억원)로 27.2% 늘었다. 그럼에도 8월 기준으로 화장품이 52.1% 늘 때 농수산식품은 1.5% 증가에 그쳤을 만큼 두 품목의 성장 속도에는 격차가 크다.
식품업계가 화장품에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에서 벌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농심은 2분기 실적을 설명하며 "국내에서는 전반적인 내수시장 규모 축소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대상 4.5%(매출 2조2756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 오뚜기 5.5%(1조8990억원, 1046억원), 농심 6.7%(1조8901억원, 1267억원), 풀무원 2.5%(1조7439억원, 43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풀무원 41.9%, 농심 31.7%, 대상 6.9%, 오뚜기 2.0% 각각 늘었지만 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머문다. 해외 비중이 11.6%인 오뚜기처럼 내수 의존도가 높은 곳은 더 그렇다. 해외 비중이 80%대인 삼양식품은 23.8%(1조4847억원, 3533억원)로 예외적이다.
2분기 음식료 10개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2100억원으로 19.0% 늘었지만, 증가분 상당 부분이 삼양식품·KT&G·농심·롯데웰푸드·빙그레의 고성장 또는 기저 효과에서 나왔다. 대상·풀무원·CJ제일제당 등 내수·복합 사업군은 가격·비용 방어에 머물르고 있다. KT&G·삼양식품을 제외한 음식료 지수는 연초 이후 4.7% 하락했다.
화장품 ODM은 이런 식품기업에 대안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8.6%(매출 1412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였던 비앤비코리아가 대표적이다. 다만 ODM이라고 모두 고수익인 것은 아니다. 신세계푸드가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쳤다.
식품은 국가별 식문화와 유통 장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화장품은 아마존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미국·유럽 오프라인 매장 입점으로 판로가 빠르게 넓어졌다. ODM은 브랜드를 직접 키우는 것보다 재고·마케팅 위험도 작다. 신세계푸드가 직접 사업이 아닌 사모투자합자회사 출자로 진출하고, 하이트진로그룹 오너 일가 회사 서영이앤티가 브랜드가 아닌 제조사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7.7%를 가진 2대 주주다.

식품기업 가운데 사업 범위가 가장 넓은 곳은 hy다. hy는 K-프로바이오틱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자사 균주' 개발을 신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다.
hy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은 신성장 사업이다. K-프로바이오틱스 HY7714를 활용한 B2B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5년 B2B 매출 약 150억원(+29%), 올해 목표는 200억원 이상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HY7714는 미국 FDA에 신규 식이원료(NDI) 신고를 마친 원료다.
화장품 원료 B2B에 주력하고 있다. hy는 2021년 원료 브랜드 'hyLabs'를 만들어 자체 균주와 천연물 소재를 기업에 공급한다. B2B 원료 누적 판매량은 60톤을 넘었고 2025년 판매량은 18톤, 매출은 약 150억원이다. 사업 초기인 2020년 약 35억원의 4배를 웃도는 규모이고, 올해 목표는 약 200억원 이상이다. 성장은 체지방 감소 유산균 한 가지 원료가 이끌었다. 이 원료는 단일 제품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올렸다. 이를 감안하면 나머지 원료를 모두 합쳐도 50억원 안팎이고 피부·화장품용은 그 일부에 그친다. 최근에는 자사 균주(HY7602)로 발효한 '녹용유산균발효분말'이 식약처 개별인정(노화로 인한 근력 유지)을 획득하는 등 고부가가치 원료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hy는 평택공장에 이어 논산공장에 동결건조 설비를 추가로 들여 연간 최대 18톤의 원료 생산능력을 확충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화장품용으로는 HY7714를 활용한 신규 원료 'HY7714 코어바이오덤'을 개발해 인체적용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hyLabs'는 원료 공급을 넘어 시제품 개발과 완제품 OEM·ODM까지 지원한다.
hy 관계자는 "B2B 부문의 경우, 회사 전체 매출의 2%에 그치지만 성장성이 높아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뷰티도 강화하고 있다. HY7714는 식약처가 피부 보습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 유지 기능성을 인정한 개별인정형 원료다. 지난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NutraIngredients USA Awards 2026'에서는 HY7714가 '뷰티 프롬 위딘' 부문에서, 체지방 감소 원료 'HY7601+KY1032'가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부문에서 각각 '올해의 원료'로 뽑혔다. 두 원료 모두 hy의 자사 균주 원료다. 이런 원료 경쟁력의 바탕은 균주 연구다. hy 중앙연구소는 지금까지 자사 균주 5096종과 천연물 251종을 모았다. 이중 미국 FDA 신규 식이원료 신고는 5종이다. hy 연구진은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HY7804가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완화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농심은 지난 3월 에프아이씨씨의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의 핵심 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공급한다. 지난해 오리온은 10월 자회사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사업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했다. 해외 사업 기반이 탄탄한 두 기업은 직접 진출보다 원료·B2B 확장에 가깝다.
동원홈푸드는 기업회생 절차 중인 '1세대 K뷰티' 참존 인수에 나섰다. 참존은 지난해 매출 2조6433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쳤다. 동원홈푸드는 지난달 22일 서울회생법원 관리 아래 진행 중인 참존 매각에서 조건부 인수 예정자 지위를 확보했다. 연내 마무리가 목표다. 성사되면 2024년 3월 취임한 김남정 회장 체제의 첫 인수합병이다. 올해초 동원산업은 스킨부스터 등 메디컬 에스테틱 업체 알에프바이오의 남택종 전 대표를 경영전략 담당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식품기업의 화장품 도전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화장품 원료 전문 브랜드 '엔그리디언트'를 선보였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2018년 철수했다. 반면 2009년 '먹는 화장품'을 내세워 내놓은 '이너비'는 2022년 CJ웰케어 분사 후에도 대표 이너뷰티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화장품 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출시 1~3년 안에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개별 브랜드의 경쟁력이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브랜드 생태계가 파편화돼 새로운 승자가 계속 나타나는 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