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올해 상반기 국내 LP 판매량이 93만7173장으로 급증했다.
- 방탄소년단 LP는 미국에서 발매 첫 주 20만8000장 판매됐다.
- K팝 팬덤의 수집문화와 소장가치가 LP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방탄소년단 '아리랑' LP, 미국서 발매 첫 주에 20만장 판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디지털 스트리밍이 음악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K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의 음악 매체로 여겨졌던 바이닐 레코드(LP)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LP, 올해 상반기 판매량 93만장…방탄소년단 LP, 美서 20만장 판매
최근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국내 LP 판매량은 93만7173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54만8977장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로, 반년 만에 1년치 실적을 넘어섰다.

그간 연간 LP 판매량은 2023년 42만4073장, 2024년 47만1781장, 2025년 54만8977장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 LP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LP 시장은 클래식과 재즈, 옛 가요 재발매반이 중심을 이뤘다. 여기에 루시드폴, 백예린 등 싱어송라이터들이 앨범 발매에 맞춰 LP를 발매했지만, 올해는 인기 아이돌 그룹이 잇따라 LP를 발매하며 판매 수치를 올렸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경우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LP로 발매했다. 그룹 단체 사진과 멤버 개별 사진 등 여러 종의 LP로 발매했고, 멤버별 사진이나 재킷에 담긴 LP를 이으면 북두칠성이 완성되는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팬심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미국 음악·엔터테인먼트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아리랑' LP는 미국 현지에서 발매 첫 주만에 20만800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루미네이트는 최근 관련 보고서에서 "이는 모든 가수를 통틀어 사상 6번째 주간 LP 판매량이자, 그룹으로서는 1991년 집계 이래 최다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에스파, 르세라핌, 에이티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국내외서 강력한 팬덤을 지닌 K팝 스타들이 LP를 연이어 발표했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 감성으로…소장 가치 높인 'LP'
LP 판매량이 100만장에 육박하게 된 배경에는 아날로그 음반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K팝 팬덤의 소비 방식 변화, 실물 음반의 소장 가치, 기획사들의 상품 다변화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음악을 듣기 위해 반드시 실물 음반을 구매해야 할 이유는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LP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은 음반을 소유하는 행위 자체가 별도의 가치를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P는 일반적인 CD보다 큰 재킷을 활용할 수 있어 아티스트의 사진과 앨범 아트워크를 보다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컬러 LP와 다양한 패키지 디자인도 상품의 차별성을 높이는 요소다. 음악을 재생하지 않더라도 음반을 진열하거나 감상하는 것만으로 소장 만족을 얻을 수 있다.
K팝 팬덤의 특성은 이러한 소비 방식과 맞닿아 있다. 팬들은 음악을 듣는 것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활동을 기록하고, 앨범과 관련 상품을 수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물건을 소유하는 데서도 의미를 찾는다. LP는 기존 CD와는 다른 형태의 소장품으로 팬들의 구매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LP는 음반의 크기와 재질, 색상, 재킷 디자인 등을 통해 아티스트의 음악적·시각적 콘셉트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기존 CD와는 다른 디자인을 적용하면 동일한 음악을 새로운 상품으로 선보일 수 있고, 기존 앨범 구매자에게 추가 구매 동기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LP는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 있는 매체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물리적인 음악 감상의 경험이 LP를 찾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결국 LP의 부활은 과거의 음악 감상 방식으로 단순히 돌아가는 현상이라기보다 음악을 소비하고 소유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트리밍이 음악 감상의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LP는 실물 음반을 소유하고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K팝 팬덤의 수집 문화와 기획사들의 상품 전략이 결합하면서 LP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팝 시장에서는 CD만큼이나 LP가 중요한 음반 매체로 평가된다. 엔터계에서 LP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매체이다. 그리고 문화 주 소비층인 2040에서 아날로그 감성과 레트로 문화를 다시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 그 시절 고유 감성인 LP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P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K팝 영향도 있겠지만,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지는 의문"이라며 "LP는 제작이 워낙 까다로워 많이들 꺼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팬덤 사이에서 더욱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