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9CM와 서울디자인재단이 14일 DDP서 리빙 전시를 열었다
- 국내 브랜드 100여 곳 중 70% 이상은 자체 매장이 없다
- 취향별 공간 구성으로 신진 브랜드와 소비자 만남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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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대기줄에 슈퍼얼리버드 매진…홈 사업 확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그릇과 가구, 침구, 반려동물 용품 등을 한데 모은 이색 시장이 열렸다. 행사장 입구에는 전시를 관람하려는 방문객들의 대기줄이 이어졌고, 사전 판매한 슈퍼얼리버드 티켓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29CM는 동대문 시장에서 착안한 '취향이 가득한 시장'을 주제로, 품목별로 상품을 나누는 대신 생활방식과 취향에 따라 전시 공간을 꾸몄다.
이곳에 모인 국내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0여 곳 가운데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신진 브랜드들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이자, 패션을 넘어 리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29CM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다.
◆ 매장 없는 브랜드 70%…동대문에서 고객 만난다
14일 찾은 '2026 DDP디자인페어'는 29CM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개최한 홈·라이프스타일 전시회다. 오는 18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9CM 입점 브랜드 79곳과 서울디자인재단이 선정한 영디자이너 브랜드 20곳 등 100여 곳이 참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각기 다른 색감과 디자인을 내세운 국내 리빙 브랜드들의 부스가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진열된 그릇과 생활 소품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평소 온라인에서만 접했던 제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가구부터 침구, 주방용품까지 브랜드마다 개성을 담은 제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참여 브랜드를 모두 국내 브랜드로 채웠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해외 브랜드도 일부 참여했지만 올해는 국내 디자인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다. 전체 참여사의 75% 이상은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하는 브랜드다.
특히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고객이 실물을 살펴보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했던 브랜드들이다. 29CM는 이들에게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한 참가 브랜드 관계자는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신진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매장을 구축하려면 비용 등 여러 부담이 따르는데, 이번처럼 고객에게 제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는 기회는 우리 같은 작은 기업에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실제 29CM를 통해 성장한 국내 리빙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금속 가구·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롬버스랩'은 2019년 29CM 입점 이후 올해 9월 말 기준 거래액이 입점 연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침구 브랜드 '고유' 역시 지난해 입점 이후 올해 누적 거래액이 9배 이상 늘었다.
◆ 가구·그릇 대신 취향별 진열…시장처럼 꾸민 전시장
전시장 구성에도 29CM 특유의 큐레이션 전략이 반영됐다. 일반적인 리빙 전시회가 가구, 조명, 주방용품 등 품목별로 공간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이번 행사에서는 관람객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기준으로 브랜드를 배치했다.
전시 주제는 '취향이 가득한 시장'이다. 다양한 물건이 모여 있고 예상하지 못한 상품을 발견하는 동대문 시장의 특성에서 착안했다.

공간은 ▲고요한 몽상가의 시장 ▲세심한 살림꾼의 시장 ▲유쾌한 동반자의 시장 ▲다정한 미식가의 시장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휴식을 중시하는 관람객은 침구와 조명 등을, 반려동물이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관람객은 반려용품과 생활 소품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에서는 가구와 주방용품, 침구, 소품 등이 하나의 공간에 어우러졌다.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일반적인 쇼핑과 달리, 취향에 맞는 공간을 둘러보다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방과 식탁을 꾸미는 즐거움을 담은 공간에서는 국내 브랜드 '피아바'의 가구와 세라믹웨어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호텔파리칠'은 타월 브랜드 '타월로지스트'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온라인에서 눈여겨봤던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보니 소재와 색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며 "브랜드 관계자들이 실제 우리 집 공간에 맞게 제품을 배치하거나 구성하는 방법까지 제안해 줘 구매를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9CM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도 고객이 찾는 상품만 보여주기보다 취향에 맞을 만한 브랜드와 상품을 먼저 제안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에서도 관람객이 미처 몰랐던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홈 거래액 연평균 70% 성장…오프라인으로 넓히는 29CM
29CM가 리빙 브랜드의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홈·라이프스타일 사업의 성장세가 있다.
29CM의 홈 카테고리 '이구홈' 거래액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입점 브랜드 수도 2024년 대비 25% 늘었다. 현재 약 40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이 가운데 국내 브랜드 비중은 65%다.

오프라인 전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지난해에도 확인됐다. 29CM가 처음 공동 주최한 지난해 DDP디자인페어에는 5일간 3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이구홈의 온라인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슈퍼얼리버드 티켓이 조기에 매진되고 행사장 입구에 대기줄이 형성되면서 국내 리빙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드러냈다.
29CM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 정체성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브랜드를 알아봐 주는 고객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중요하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아직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부족했던 국내 브랜드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발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