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염경엽 감독은 14일 두산과 와일드카드전에서 베테랑 타자진을 앞세웠다
- 홍창기와 박해민은 출루로 상대 선발 곽빈의 투구 수를 늘려야 했다
- 오스틴·문보경·박동원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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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정규시즌의 부진은 잊고, 가을야구의 경험을 믿는다. LG 염경엽 감독이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베테랑 타자들로 승부를 걸었다.
LG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는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상대 선발 곽빈을 공략할 첫 번째 조건으로 투구 수를 꼽았다. 염 감독은 "곽빈의 투구 수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가 첫 번째 싸움"이라며 "포스트시즌은 경험했던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대를 하는 것은 시즌 때는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 선수가 얼마나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가 타선을 풀어나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LG가 공개한 선발 라인업에는 베테랑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홍창기와 박해민이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오스틴이 3번, 문보경이 5번, 박동원이 8번 타자로 출전한다.
올 시즌 LG 타선은 주축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부진했던 선수는 홍창기다. 정규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239, 99안타, 33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은 0.375로 준수했지만 안타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9월 타율 0.189에 이어 10월에는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홍창기를 1번 타자로 복귀시켰다. 홍창기는 올 시즌 1번 타순에서 386타석에 들어서 50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 0.366을 기록했다. 곽빈을 상대로 안타뿐 아니라 끈질긴 승부와 볼넷으로 투구 수를 늘려달라는 기대가 담긴 선택이다.

박해민은 정규시즌 타율 0.288에 42도루를 기록하며 기동력을 과시했다. 박해민 역시 단기전에서는 출루가 우선이다. 홍창기와 박해민이 살아나야 중심타선에 득점 기회가 돌아간다.
오스틴은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2로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다만 9월 중순 이후 장타 생산이 줄어들며 시즌 막판에는 해결사 역할에 아쉬움을 남겼다.
문보경은 타율 0.258, 10홈런, 60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박동원도 타율 0.225, 14홈런 56타점으로 타격에서 기복을 보였다. 염 감독이 이들의 반등을 강조한 이유다.
그렇다고 가을야구에서 이들이 보여준 활약까지 잊을 수는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한국시리즈다. 당시 LG는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문보경은 5경기에서 타율 0.471,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해민도 타율 0.389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박동원은 타율 0.313에 홈런 2개를 터뜨렸다.
특히 박동원은 2차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시리즈 흐름을 바꿨다. 오스틴 역시 3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홍창기에게도 기억할 만한 장면이 있다. 2023년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염 감독은 타순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홍창기는 3~4차전에서 5안타와 2볼넷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베테랑들의 경험은 빛났다. 한화와의 1차전에서 박해민이 홈런을 터뜨렸고,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문보경은 1~2차전에서 9타수 6안타 7타점을 몰아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정규시즌 부진이 반드시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LG 선수들이 직접 증명한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 상대하는 두산 선발 곽빈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 197탈삼진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투수다. LG를 상대로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으로 강했다.
곽빈의 구위를 고려하면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홍창기와 박해민이 끈질기게 승부해 투구 수를 늘리고, 오스틴과 문보경, 박동원이 찾아온 기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오지환도 승부처에 대타로 출전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오지환에 대해 "포스트시즌에서 항상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라며 경험이 풍부한 대타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지환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선발 출전은 어렵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번의 타격으로 승부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결국 염 감독의 계산은 명확하다. 시즌 막판 타격감만 놓고 보면 불안하지만,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을 해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