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노동부가 14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라고 발표했다
- 휘발유 가격이 9.1% 급등하며 에너지발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
- 예상 웃돈 물가에 연준의 이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43%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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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10년물 금리 5.3%대로 상승…연준 이달 추가 인상 가능성 재부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다시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데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8월의 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8월 3.4%에서 9월 3.7%로 높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다우존스와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6%에 부합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각각 시장 예상치인 0.2%와 2.5%를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2.4%에서 0.2%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물가 지표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가 오름세가 다시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 휘발유값 9.1% 급등…전체 물가 상승분 절반 차지
9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에너지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2%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9.1% 급등하며 전체 CPI 상승폭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9월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7.1%였다. 두 기관의 수치는 조사 대상과 산출 방식이 달라 차이가 난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에너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올랐고, 중고차와 중고 트럭 가격도 0.7% 상승했다. 에너지뿐 아니라 일부 서비스와 상품 가격에서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가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달 발표된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는 가계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추가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 속에 하락했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8%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답했다.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물가 쇼크에 美 국채 금리 급등…10년물 5.3% 돌파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발표되자 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CPI 발표 직후 2bp(1bp=0.01%포인트) 넘게 올라 5.27%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해 5.306%까지 올랐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8.9bp 상승한 수준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3.6bp 급등한 4.929%를 기록했다.
장기물인 30년물 수익률도 4.9bp 상승한 5.612%를 나타냈다. 앞서 CPI 발표 직후에는 5.564% 수준에서 거래됐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 연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다시 부각…12월 전망도 주목
이번 물가 지표는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불과 2주 앞두고 발표됐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높였다. 이는 3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다.
연준은 당시 향후 몇 달 동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로 인해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졌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데다 7월과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CPI 발표 이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반영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22%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9월 CPI와 근원 CPI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이달 추가 인상 가능성은 43%까지 올라갔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어느 방향으로든 예상과 다른 물가 지표는 다음 연준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전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연준이 공식적으로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PCE 물가지수가 다음 금리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야 발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판단할 때 CPI보다 PCE 물가지수를 중시한다.
8월 근원 PCE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로, 같은 기간 근원 CPI 상승률인 2.4%보다 높았다. 두 지표는 구성 항목과 가중치가 달라 상승률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투자자들은 15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 물가 급등에 美 은퇴자 연금도 인상 전망
이번 CPI 발표는 미국의 수백만 은퇴자와 사회보장급여 수급자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사회보장국(SSA)은 2025년 3분기부터 2026년 3분기까지의 도시 임금근로자 및 사무직 근로자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기준으로 2027년 사회보장급여의 생계비 조정률(COLA)을 결정한다.
사회보장급여는 은퇴한 고령층뿐 아니라 장애인과 일부 배우자 사별자, 아동에게도 지급된다.
미국의 주요 노인단체인 시니어시티즌스리그는 2027년 생계비 조정률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의 2.8%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망대로라면 은퇴자의 월평균 사회보장급여는 67.90달러 증가한 2007달러가 된다.
미국 사회보장국은 이날 중 2027년 생계비 조정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물가 지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근원물가까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향후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