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그로쓰리서치는 15일 혜인의 AI 데이터센터 비상발전기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 혜인은 캐터필러 발전기 물량을 2028년 납품분까지 확보해 수주 경쟁력을 갖췄다.
- 미 해군 MRO 확대와 부품·정비 수요 증가가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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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8년 발전기 납품 물량까지 확보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그로쓰리서치는 15일 캐터필러(Caterpillar)의 건설기계·엔진·발전기 등을 국내에 공급하는 공식 딜러사 '혜인'에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비상발전기 수요 확대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이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용희·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대용량 비상발전기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미 해군 MRO 물량이 늘어날수록 국내 유일의 캐터필러 딜러인 혜인의 부품·정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혜인은 1960년 설립돼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캐터필러의 엔진·발전기와 건설기계를 국내에 공급하고 관련 부품 판매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출 비중은 엔진·발전기 34.8%, 부품 27.6%, 건설기계 24.6%, 정비 7.5%, 기타 5.6%다.

엔진·발전기 사업에서는 육상·해상용 디젤·가스엔진과 고출력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한다. 특히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병원 등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손실이 큰 시설을 중심으로 비상발전기를 공급해왔다.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가 육상 엔진·발전기 사업의 60~70%를 차지한다.
그로쓰리서치는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비상발전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는 전력이 일시적으로 끊기더라도 서버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사용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비상발전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MW급 데이터센터에는 3900kW급 비상발전기 약 50대가 필요하다. 과거 플랜트에 2~3대 수준이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프로젝트당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그로쓰리서치는 2030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필요액을 약 18조원으로 추산했으며 파주와 울산, 세종, 동해 등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의 직접 투자형 데이터센터 확대에 주목했다. 빅테크가 직접 건설하는 데이터센터는 승인된 소수 업체의 발전기만 사용할 수 있는데, 주요 승인 업체에는 캐터필러와 커민스, MTU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연구원은 "빅테크가 직접 짓는 데이터센터는 검증된 소수 메이커만 승인벤더로 지정한다"며 "국내에서는 캐터필러 제품을 혜인이 직접 납품하고 설치하는 구조여서 직접투자형 데이터센터 확대가 안정적인 수주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형 데이터센터에서도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는 시공사가 발전기 패키저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주나 자산운용사가 발전기를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패키저 간 경쟁에서 엔진 제조사 간 경쟁으로 구매 방식이 바뀌면서 캐터필러 제품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중간 유통 단계 축소로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캐터필러 제품의 경쟁력으로는 초기 부하 수용 능력을 꼽았다. AI 데이터센터는 연산량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급변하기 때문에 정전 직후 발전기가 전체 부하를 얼마나 빠르게 감당하는지가 중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터필러 발전기는 경쟁 제품보다 약 20% 높은 가격에도 이러한 성능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반도체 고객사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공급 부족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한 점도 강점으로 제시됐다. 캐터필러 발전기의 납기는 약 2년이며 대형 엔진은 2028년 생산 물량까지 대부분 판매된 상태다. 혜인은 국내 공급용 물량을 선제적으로 배정받아 2028년 납품분까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패키저 역시 엔진을 확보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물량을 선점한 업체가 유리하다"며 "현재 신규 수주는 2028~2029년 납품분이 대부분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2027년 말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기 수주에서 매출 인식까지 약 2년이 소요되는 만큼 2027년 3분기까지는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수주분이 반영되고 이후 AI 데이터센터 물량이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미 해군 MRO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미 해군의 2026년 회계연도 함정 정비 예산은 162억달러, 약 22조원 규모다. 함정은 최대 40년가량 운용되고 6~13년마다 창정비를 받는 만큼 반복적인 정비 수요가 발생한다.
캐터필러는 미 해군 LPD-17급 상륙함에 척당 발전기 5기를 공급하고 미사일 추적함과 예인정 등 지원함에도 엔진과 발전기를 납품해왔다. 함정 엔진은 선체 설계와 연계돼 있어 정비 과정에서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기 쉽지 않다는 게 그로쓰리서치의 설명이다.
캐터필러는 각 국가의 공식 딜러를 통해 순정부품과 수명주기 정비를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혜인이 관련 권한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 연구원은 "조선소가 미 해군 MRO를 수주해 선체 정비를 담당하더라도 캐터필러 엔진의 순정부품 공급과 정비는 국내 딜러를 거치는 구조"라며 "어느 MSRA 조선사가 MRO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혜인의 정비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RO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혜인의 부품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7~29%로 장비 판매 부문의 11~12%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올해 상반기 정비 매출도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실적은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24.0% 증가했다. 순이익은 142억원으로 95.7%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58.7% 증가했다. 고수익 제품과 정비 서비스 비중이 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14.2%에서 20.4%로 상승했다.
그로쓰리서치는 올해 연간 매출액을 2200억원, 영업이익을 18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납품이 집중되는 데다 원화 강세에 따른 매입 원가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기주식 처리 방향은 향후 주가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혜인은 발행주식의 22.93%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로쓰리서치는 향후 자기주식 소각 또는 처분 방향에 따라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