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영훈 관장은 10일 선전의 핵심 경쟁력이 기술 상용화 속도라고 밝혔다
- 선전은 부품 조달부터 설계·제조까지 연결된 공급망으로 제품을 신속히 개발했다
- 박 관장은 한국 기업에 선전의 공급망과 혁신 역량 활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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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속도는 한몸…시제품 제작 '번개'
로봇·AI·전기차 기술 탐방 수요 증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진짜 경쟁력은 속도입니다. 부품 조달부터 설계, 시제품 제작, 완제품 생산까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는 공급망 생태계는 다른 도시가 쉽게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지난 10월 10일 오후 3시 중국 선전시 푸톈(福田)구 에너지빌딩. 코트라 선전무역관에서 만난 박영훈 관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도시 선전의 경쟁력을 묻자 '속도'를 첫손에 꼽았다. 단순히 제품을 빨리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실제 상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상용화 속도가 선전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팬데믹(코로나19) 기간 베이징 코트라 중국본부에서 근무했던 박영훈 관장은 선전으로 자리를 옮겨 선전의 혁신상황과 첨단 기술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선전의 비즈니스 환경은 규모 중심에서 품질과 속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의 강점은 촘촘하게 연결된 산업 생태계다. 전자부품과 설계, 제조, 물류 기능이 가까운 거리에 집적돼 있어 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홍콩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등 주변 지역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기술과 자본뿐 아니라 부품 공급업체와 제조업체, 유통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덕분이다.
박 관장은 선전의 대표적인 전자상가 밀집 지역인 화창베이(華强北)의 변화를 주목했다. 과거 전자 부품 거래 중심지였던 이곳은 이제 부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설계하고 시제품까지 제작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이나 드론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제시하면 관련 부품을 확보하고 제작에 들어가 시제품을 만들어주는 식'이라며 "일부 첨단 미용기기처럼 수요가 많은 제품도 공급업체와 신속하게 연결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 대상 거래(B2C)가 함께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화창베이의 특징이다.

박 관장은 "품질과 속도는 별개가 아니라 한몸"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생산 능력에 부품 조달과 설계 변경, 제품 개선까지 뒷받침되면서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선전의 기술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려는 해외 기업인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박 관장은 선전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혁신 기술을 살펴보려는 이른바 '기술 투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로봇·인공지능(AI)·전기차 등 첨단산업의 실제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유비테크(UBTECH) 같은 기술기업과 화창베이를 방문해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려는 외국 기업인과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선전은 이러한 기술 탐방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박 관장은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선전을 방문하면 중국 첨단기술의 진면목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은 중국 주요 1선 도시 가운데서도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도시다. 박 관장은 성장률 둔화 흐름 속에서도 선전이 5%대 중반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민 평균 연령이 32세에 못 미칠 정도로 젊은 인구 구조 역시 혁신 도시 선전의 역동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그는 한국 기술 기업들에게도 선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AI, 로봇 등 한국과 중국 기업이 경쟁하는 분야에서도 선전의 촘촘한 공급망과 신속한 제품화 능력을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코트라선전무역관 박영훈 관장은 "선전은 한국 기업에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며 "중국 기술 기업들과 경쟁하는 동시에 선전 현지 공급망과 혁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