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방과학연구소가 8일 국산 극초음속활공비행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 북한 장창하와 김정식은 비행체에 그을음이 없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 군 당국은 첨단 내열소재를 이해하지 못한 북한의 기술적 한계라고 반박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국군 당국 "첨단 열방호 신소재 적용" 반박
'우물 안 개구리' 군부 보고에 김정은 남매 속았나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8일 독자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체(HGV) 시험발사에 성공하자 북한이 이례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장창하 북한 미사일총국장은 15일 밤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 형태로 내놓은 입장을 통해 우리 군 당국이 공개한 HGV 비행·탄착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16일에는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까지 나섰다.

장창하는 "비행체가 바다에 떨어지기 직전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사진을 보면 초고온을 동반하는 극초음속 비행 환경을 경과(통과)했다고는 믿을 수 없게 활공체 겉면에 그을음 하나 없고 도장색이 깨끗한 것을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많은 국방기술 전문가들에게 있어서 한국이 공개한 이러한 사진들과 분명치 못한 발표내용은 여러가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하 5(음속의 5배) 이상의 극초음속 비행 시 생기는 마찰열을 견디지 못해 비행체가 검게 그을려야 정상인데, 한국의 영상 속 활공체는 깨끗하므로 '가짜'라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북한의 무기 개발 기술 수준과 정세 판단력이 얼마나 구시대적인지를 스스로 증명한 '황당한 자폭'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급한 '그을음'은 내열 성능이 부족한 구형 복합재나 불완전 탄화 방식의 열방호 소재를 쓸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한국이 개발한 HGV는 마하 5~10의 극초음속 환경과 수천 도의 초고온을 견디는 최첨단 초고온 내열 신소재와 세라믹 복합체(C/C, C/SiC 등)가 적용됐다"고 반박했다.
즉, 동체가 타들어가며 그을음을 남기는 수준의 기술에 머물러 있는 북한이, 탄화 및 삭마(Ablation)를 최소화하고 완벽한 열방호(Thermal Protection)를 구현하는 한국의 최신 소재 공학 기술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무지의 소치라는 지적이다. 자신들의 기술 한계를 기준 삼아 한국의 첨단 과학을 '조작'이라 치부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 군의 설명에 북한은 김정식 제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재반박에 나섰지만 설득력 있는 설명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군색한 입장만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식은 "'국산 내열소재의 우수한 성능 덕분'이라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폈지만 그 어느 나라의 어떤 기술로든 항공역학적 가열에 의한 표면온도 상승으로 도색이 타버리는 현상은 막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첨단기술에 대한 한국 측의 설명에 제대로 된 반박은 하지 못하면서 억지 논리만 고수한 것이다.
마치 장창하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자 김정식까지 투입해 반발을 이어가고, 논지를 '한국군의 호전성'을 주장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김정식은 우리 군이 '향후 미래안보의 핵심 전략자산인 HGV 무기체계와 관련기술을 더욱 고도화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대목을 빌미로 "간악한 적들의 이같은 대결적 야심은 우리에게 더없이 훌륭한 국방력 강화의 명분을 제공해주었다"고 강변했다.
◆김여정의 '궤적 추적 실패' 호언장담도 헛발질
북한 핵심 인사들의 이런 무지몽매성 인식과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일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훈련을 감행했을 당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미사일의 도약·기동 궤적 추적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조롱하듯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김여정의 주장 역시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당시 한미 연합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미 공군의 핵심 정찰 자산들을 사전에 전개(Pre-positioning)시켜 대북 감시를 가동 중이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 공군 RC-135S '코브라볼'이 미사일 발사 전부터 동해 상공에 사전 전개하여 탄도미사일 궤적 및 다각도 광학·적외선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한다고 귀띔했다.
이와함께 미 그린파인 레이더 및 이지스구축함(DDG) 탐지 자산이 발사 초기 단계부터 탄착 시점까지 전 과정을 밀착 추적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이 변칙 궤도를 그렸으니 한미가 놓쳤을 것이라고 착각했겠지만, 한미 연합 전력은 정찰기와 레이더 등 다층 감시망을 통해 궤적 전체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얘기다.
◆'우물 안 개구리' 北군부... 김정은·김여정도 속였을 가능성
군 당국과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현실과 떨어진 평가를 연이어 내놓는 원인으로 '북한 내부의 정보 왜곡과 폐쇄성'을 짚는다.
북한 군부나 군수공업 부문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기술력 수준 이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우물 안 개구리식 시각으로 한국의 기술을 평가하다 보니 당연히 '우리가 못 하는 것은 남들도 못 하거나 가짜'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군부 실무진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과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에게 허위·축소·부풀리기 보고를 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허위 성과를 보고해 목숨을 보존해야 하는 체제 특성상, "남조선의 영상은 조작된 것", "남조선은 우리 미사일을 놓쳤다"는 식의 입맛에 맞춘 보고서를 작성할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총국장 장창하와 그의 수하들이 왜곡된 보고를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김여정이 대외 담화를 발표했다가 세계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K-방산 신화의 바탕...경제력과 기술의 총합체
이번 해프닝은 남북한 국방 기술력의 격차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단순한 무기 제조국을 넘어 글로벌 'K-방산'으로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중요한 점은 '방산'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특정 군사 기술 하나 잘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초고온을 견디는 재료공학 및 신소재 기술 ▲정밀 제어가 가능한 반도체와 IT(정보기술)·소프트웨어 역량 ▲
첨단 정찰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와 국가 종합 과학기술력 등이 뒷받침해야 가능하다.
K-방산의 압도적 우위는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탄탄한 기초 과학, 독보적인 제조업 생태계, 그리고 자유로운 경제 역량이 결합한 '국가 종합 국력'의 결과물이다.
북한 미사일총국장의 '그을음' 촌극은, 자신들이 발을 붙이고 있는 빈곤과 폐쇄의 그늘이 국방 과학기술의 격차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 준 일화로 남게 됐다.
장창하도 자신의 주장이 뭔가 허전하다는 걸 느꼈는지 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끝부분에 북한 매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례없는 발언까지 내놓았다.

기자가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극초음속무기 체계 개발에 경쟁적으로 달라붙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것은 무엇때문에 그런가'라고 묻자 장창하 총국장은 "그런 문제는 나에게 물어보지 말고 관심이 있다면 군사기술 잡지를 보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애먼 중통 기자에게 보라고 권한 그 잡지를 장창하 스스로 구해서 읽어보고 공부했으면 한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