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정부는 19일 호남에 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했다.
- 미국은 투자의 미국 내 집행을 압박하며 군 공항 이전 조율도 변수로 떠올랐다.
- 하루 물 65만t과 인력 2만3000명 확보 등 인프라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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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국이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총 1,350조원(약 8,800억달러)을 투자해 호남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려 하지만, 미국의 투자 압박과 군사시설 이전, 인프라 확보 등이 계획 실현의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4곳 투자의 핵심 거점이 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이 AI 붐의 경제적 효과를 지역으로 확산할 기회인 동시에 한미 간 새로운 마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약속을 둘러싼 이견에 더해 양국 간 정보 공유를 둘러싼 긴장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美 "미국에 지어야"…군 공항 이전도 워싱턴과 조율 필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한국의 AI 투자와 관련해 "그들은 이곳에 지을 것이다. 이곳에 지어야 한다. 이곳에 짓는 것은 필수적이다"라며 미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 공항 이전도 변수다. 한국 정부는 군사시설을 2028년 중반까지 이전하거나 일시적으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며, 이재명 대통령은 일정을 앞당길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첫 반도체 공장의 양산 목표는 2030년이다.
다만 광주는 유사시 미군 항공 전력을 수용하도록 지정된 기지 가운데 하나여서, 군 공항 이전에는 미국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부지 일부도 미군 사용을 위해 확보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이전 계획에 미국이 동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한국의 대미 투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지만, 주한미군은 논평을 거부했다.
◆ 물 하루 65만t·인력 2만3000명 필요…인프라 확보 과제
블룸버그는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물과 전력, 인력 확보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단지는 하루 약 65만t의 물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인근 저수지와 처리된 폐수 재활용을 통해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지만, 이 지역은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기도 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물 재활용률이 50% 미만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TSMC 공장의 90%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전남은 소비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지만, 공장까지 전력을 공급하려면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 송전선이 농경지와 마을을 통과할 경우 주민 반발과 환경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단지에는 약 2만3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지역에서 근로자와 가족을 유치하는 일도 과제다. 광주에 일자리와 교육·문화 시설이 충분하지 않으면 외부 인력이 가족과 함께 정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태봉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결국 관건은 시간, 즉 한국이 이를 제때 해낼 수 있느냐"라며 "걸림돌이 경제를 넘어 국가안보와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에까지 걸쳐 있어 전체 과정이 훨씬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