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1일 그리스 학생·교사 약 1만명이 교육예산 확대를 요구했다.
- 시위대는 집세 급등에 따른 주거난 해소와 기숙사 확충을 촉구했다.
- 총선을 앞둔 정부의 10억유로 지원책에도 생활고 불만이 확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프랑스·이탈리아·알바니아선 폭력 사태
그리스도 교사·의사 파업에 학교·병원 차질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프랑스에서 시작된 고물가와 생활고에 대한 항의 시위가 그리스로 확산했다. 치솟는 집세와 에너지 가격,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이 유럽 곳곳에서 분출하는 가운데 그리스에서도 학생과 교사 약 1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중심부와 교외 지역에서 학생과 교사 등 약 1만명이 정부의 교육예산 확대와 주거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북부 테살로니키와 서부 항구도시 파트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교육예산 증액과 노후 학교시설 개선,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요구했다. 특히 임대료 급등으로 학생들이 거주할 곳조차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저렴한 기숙사와 공공 주거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아테네 의회 앞에 모인 시위대는 "그리스에서 프랑스까지, 우리는 공공 무상교육을 원한다"고 외쳤다. 현장에는 "그리스에서 프랑스까지, 교육에 돈을 지원하라"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일부 학생들은 프랑스어로 "공부할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학생들은 전날부터 아테네 중심부 신타그마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알바니아 등 유럽 각국에서 생활비 급등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프랑스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등 폭력 사태가 벌어졌고, 이탈리아와 알바니아에서도 충돌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압 경찰을 배치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검문과 가방 수색을 실시했다. 행진 경로에 있는 상점과 카페들은 유리창이 파손될 것을 우려해 철제 셔터를 내렸다.
일부 초등학교 교사와 의사들도 임금 인상과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파업에 동참하면서 공립학교와 병원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교사 이오아니스 롬파스는 "높은 물가 때문에 매달 생계를 유지하기도 벅차다"며 "학교 환경도 해마다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더 이상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 월급은 17년째 제자리…집세 급등에 청년층 생활고
그리스의 이번 시위는 국가 부채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국민들의 생활 여건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국가 부채 위기 당시 약 2900억유로 규모의 세 차례 국제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임금과 교육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임금도 올랐지만,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은 여전히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가계 부담이 한층 커졌다.
그리스의 평균 월급은 약 1500유로(1685달러)로 2009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주요 도시의 임대료는 급등하면서 청년층의 주거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아테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조지아 푸키두(21)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 어렵다. 집세는 비싸고 집은 너무 작다"며 "부모님도 집세와 전기요금, 생활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파나요티스 모스호나스(20)는 정부의 주거비 지원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학생들을 돕는다며 매달 120유로의 임대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하지만, 월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마저도 연말에 지급된다"고 지적했다.
◆ 총선 앞둔 그리스 정부 비상…10억유로 지원책에도 불만 확산
이번 시위는 2027년 중반 총선을 앞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의 중도우파 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약 10억유로 규모의 보조금과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피아 자하라키 교육부 장관도 시위에 앞서 학생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주거비 급등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자하라키 장관은 신규 학생 기숙사 건설과 노후 교육시설 개선을 위해 7억3300만유로 이상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과 교사들은 정부의 지원책이 가파른 생활비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에 이어 그리스까지 시위가 확산하면서 고물가와 주거난, 공공서비스 악화에 대한 불만이 유럽 각국 정부를 압박하는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