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27일 연준 결정을 앞두고 동반 상승했다.
- 시장은 28일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 AI 투자 우려는 진정됐지만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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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8일 금리 동결 확률 93%…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주목
AI 투자 우려 다소 진정됐지만 고유가·인플레 경계감 여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27일(현지시간) 동반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어졌다. 지난주 인공지능(AI) 산업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급락했던 국채 금리는 소폭 반등했고, 달러화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bp(1bp=0.01%포인트) 오른 4.98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4bp 상승한 4.735%, 3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5.301%를 나타냈다.

지난주에는 AI 관련 기업들의 막대한 차입 부담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와 엔화로 몰리면서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약 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AI 관련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국채와 외환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베라의 케빈 포드 외환·거시경제 전략가는 "연준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가 반등했고, 지난주 이후 AI에 대한 투자 심리도 다소 안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달러화는 주식시장 불안과 높은 유가, 프랑스의 재정 문제에서 비롯된 유럽의 불확실성에 동시에 압박을 받았다"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을 다소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연준 28일 금리 동결 확률 93%…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주목
시장의 관심은 28일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려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약 93%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약 75%에 달해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0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경제학자 100명 중 94명이 10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응답자 전원은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점도 연준의 정책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관심이 잠재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상당히 양호하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장기 국채 가격의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금리 동결이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카바나가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매파적인 메시지는 달러화에 대체로 중립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비둘기파적인 금리 동결은 예상보다 큰 달러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와 국채 입찰 결과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9월 주요 자본재 신규 주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장 초반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700억달러 규모의 미국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발행 수익률은 4.845%로 입찰 당시 시장 예상치인 4.842%보다 0.3bp 높았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인수하는 대가로 추가 수익률을 요구했다는 의미다. 반면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33배로 최근 6차례 평균인 2.31배를 웃돌았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은 국채 공급 부담과 이번 주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며 "두 중앙은행 모두 매파적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AI 투자 우려 다소 진정됐지만 고유가·인플레 경계감 여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7% 상승한 102.2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3% 하락한 1.1136달러, 영국 파운드화는 0.19% 내린 1.3317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유로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로화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1.70% 하락해 주요 선진국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프랑스 국채시장의 변동성, 프랑스 정부의 재정 악화 우려가 유로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ECB의 분기별 은행대출 설문조사에서도 금리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ECB가 내년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엔화는 지난주 AI 관련 주식의 급락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 대비 약 0.75% 상승했다. 9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다만 이날은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가 심화할 경우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는 연준 외에도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잇따른다. ECB는 29일, 일본은행은 30일 각각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중앙은행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도 28일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뉴질랜드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캐나다의 통화정책 전망을 놓고는 시장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8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0.08% 오른 1328.00원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8일 뉴욕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AI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메타플랫폼스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최대 975억달러로 확대했다. 엔비디아와 AMD도 메타의 주식 발행에 참여하기로 했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차입을 통해 진행되는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AI 산업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지, 추가적인 매도세를 촉발할지가 향후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