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텔레콤은 30일 AI 에이전트 기반 AX 2.0을 본격화했다
- AX 샌드박스와 카탈리스트로 업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했다
- 데이터·보안 장벽을 낮춰 조직 생산성과 매출 성과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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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직속 TF가 데이터·권한 장벽 해소
선도자 10명 'AX 카탈리스트'가 현장 돌파구
민감정보 가리는 '제로 익스포저 존' 도입
구성원 93.8% "AX 필요"… 에이전트 1500개로 선별
[이천=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텔레콤이 AI 에이전트에 사번을 주고 업무를 통째로 맡기는 'AX 2.0'으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데이터·권한 장벽을 걷어내는 CEO 직속 'AX 인에이블러 TF', 업무를 AI 중심으로 다시 짜는 'AX 샌드박스', 현장에서 먼저 길을 내는 선도자 그룹 'AX 카탈리스트' 세 축을 활용해서다. 구성원 93.8%가 AX 필요성에 공감할 만큼 1.0이 자리 잡자, 이제 개인의 활용을 넘어 조직의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인수 SK텔레콤 AI 보드(AI Board) 팀장은 지난 30일 SK텔레콤 이천개발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X 1.0이 '다 같이 써보자'였다면, 2.0은 AX로 실제 성과를 만들어보자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선도자가 길 내고, 보안·데이터가 뒤를 받친다
2.0의 대표적인 변화는 업무 하나를 통째로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AX 샌드박스'다. 서비스 개발 업무에 3개월간 시범 적용하자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의사결정 단계도 짧아졌다. 하반기에는 전사 각 조직이 3개월씩 실험하며 일반 업무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 팀장은 "특정 업무 전체를 AI가 맡을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동료로 대하는 경영 체계도 새로 짠다. 에이전트에 사번을 부여해 직원처럼 자원과 비용을 관리하는 'Agent 사번제'가 대표적이다. 이를 이끄는 CEO 직속 'AX 인에이블러 TF'는 흩어진 AI 진입점을 통합 포털로 묶고 데이터 접근 권한과 보안 체계를 정비한다. 김 팀장은 "AX는 채팅창 하나 띄워놓고 챗봇을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구성원이 사내 데이터와 시스템을 쓸 수 있도록 회사가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돌파구는 선도자 10명으로 꾸린 'AX 카탈리스트'가 연다. 이동통신(MNO), AI CIC, 스태프 조직 등에서 고루 뽑힌 이들은 회사가 정해준 과제가 아니라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과제에 도전한다.
악성 링크를 찾으려 앱 전체를 일일이 읽어야 했던 보안 업무를 담당자가 직접 자동화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선구자가 가는 방향이 곧 길이 된다"며 "이들이 먼저 부딪힌 장벽을 회사가 풀면 전사가 따라갈 기반이 생긴다"고 말했다. 카탈리스트들은 매달 정기 모임에서 경험을 나누고 이를 전사에 전파한다.
속도를 내는 만큼 안전장치도 챙긴다. '제로 익스포저 존(ZEZ)'은 개인정보나 대외비를 다른 값으로 가린 뒤 AI에 보내 원문이 밖으로 새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이미 주요 에이전트에 적용됐다. 사내 데이터에 항목별 의미를 붙이는 작업도 AI로 자동화했다. 사람이 하면 연간 1억~2억 원이 드는 일로, 이 작업 전 40% 수준이던 에이전트의 정답률은 이후 크게 올랐다. 업무 순서를 AI와 대화하며 정리하는 '워크맵' 기능도 곧 사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써보자'에서 '성과 내자'로… 2.0을 꺼낸 이유
2.0 전환은 1.0이 목표를 이뤘기에 가능했다. 김 팀장은 "1.0의 목표는 구성원 대다수의 자발적 참여였고, 직접 만들고 쓰는 문화가 회사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내 설문에서 구성원의 93.8%가 AX 추진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과반은 SKT의 AX 수준이 업계보다 앞선다고 답했다.
동시에 개인 힘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과제도 드러났다. 구성원은 앞서가는 이들과 뒤따르는 이들로 나뉘어 수준별 지원이 필요해졌고,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내 데이터와 시스템 연결은 회사 차원의 숙제로 남았다. 김 팀장은 "구성원들이 이제 조직 단위까지 AX를 하자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고무적인 신호로 봤다.
기존 '1인 1에이전트' 기조는 그대로 이어간다. 김 팀장은 "폐기하는 게 아니라, 개인 생산성에서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로 방향을 두텁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7000개까지 늘었던 사내 에이전트는 효과를 기준으로 걸러내 현재 1500개 수준이다. 그는 "줄이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토큰 비용을 낼 만큼 효과가 있는지가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단위의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주간보고를 빠르게 취합하는 에이전트처럼 반복 업무를 줄이는 도구가 호응을 얻었고, 대외비는 자체 AI 모델 '에이닷 엑스(A.X)'로 안전하게 처리한다. 사내 설문에서도 생산성이 크게 올랐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 팀장은 지금을 혁신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는 'J커브'의 골짜기로 보고 "이 골짜기를 근근이 넘길지, 가속해서 빠르게 넘길지는 선택의 문제"라며 조직 단위의 생산성과 매출 기여로 성과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