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백화점이 2일 벨리곰을 앞세운 청량리 복합쇼핑몰을 열었다
- 백화점 캐릭터는 매장 장식에서 독립 IP와 라이선싱 사업으로 진화했다
- 롯데·현대·신세계는 세계관과 디지털 콘텐츠로 팬덤 확대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IP 사업 통해 고객 친밀감 및 신규 고객 유치 목표
"상품화가 콘텐츠보다 앞서가면 소비자들 피로감"
각 기업이 콘텐츠 마케팅에 쓰는 IP(지식재산권)를 키우고 있다. 백화점의 자체 캐릭터에서 AI 아이돌, 삼양식품 페포 등 디지털 IP로 전환하고 있다. 각 기업의 실태 등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최근 롯데백화점이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열었다. 야외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5m의 핑크색 곰 조형물이다.
2011년 김포공항점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 새로 낸 복합쇼핑몰인 이곳에 벨리곰을 전면에 내세웠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IP(지식재산권)다. 벨리타운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영업 면적 약 5400평에 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기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연결된다. 롯데는 복합 쇼핑몰 가운데 처음으로 쇼핑몰 이름에 '벨리'를 넣었고, 1층 출입구에는 벨리곰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큐브를 설치했다. 실내에는 벨리곰 테마 가족 화장실과 상품을 파는 샵인샵 1호점도 마련했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2018년 MZ세대 직원 대상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캐릭터다.

롯데홈쇼핑 유현진 IP사업팀장은 "벨리곰은 올해 다이소, 유니클로 등 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브랜드 IP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또한 유통 채널과의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자체 캐릭터 IP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업계에는 자체 캐릭터를 독립 IP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캐릭터 소비 기반은 넓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서 응답자의 79.8%가 최근 1년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했고, 66.7%는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캐릭터 팝업 스토어나 전시회·행사장을 찾은 소비자의 58.4%는 현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 백화점, 매장 장식에서 독립 IP로
백화점 자체 캐릭터는 매장 장식에서 독립 IP로 진화하고 있다. 신세계 '푸빌라'는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현대백화점 '흰디'는 흰색 강아지를 형상화했고, 롯데백화점의 자체 캐릭터는 '킨더유니버스'다.

롯데백화점은 2024년 키즈관에서 선보인 '킨더유니버스'를 독립 키즈 IP로 키우고 있다. 킨더유니버스는 '랄라'와 '달리' 등 9종 캐릭터로 구성된 세계관이다. 올해 3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6' 브랜딩&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고, 7월 코엑스 '2026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서 '랄라와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한 교육용 생활습관 애니메이션 13편을 처음 공개했다. 롯데백화점은 무드등·아동 내의·컬러링북·우산을 롯데백화점몰에 먼저 내놓은 뒤 오프라인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킨더유니버스'를 통해 '키즈 킬러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키즈관 리뉴얼과 체험 콘텐츠 확대, 키즈 특화 프로모션 강화를 핵심으로 잠재 미래 고객인 '키즈'와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체류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라고 밝혔다.
2024년 4월 롯데백화점은 킨더유니버스 테마를 적용한 약 1000평 규모의 경기 서부권 백화점 최대 키즈관을 열었고, 지난해 말에는 본점 프리미엄 키즈관에도 이 테마를 적용했다.

현대백화점은 '흰디'에 세계관을 입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흰디'는 2019년 독일 일러스트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과 함께 개발한 자체 캐릭터로,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름은 현대백화점의 영문 이니셜 H와 D에서 따왔다.
현대백화점은 흰디를 중심으로 '젤리 씨앗단'이라는 서브 캐릭터(젤핑·젤뽀·젤봉)와 흰디의 고향 '웨스티 행성'이라는 세계관을 정립하고 있다. 웨스티 행성에서 태어난 흰디가 지구에서 온 작은 젤리 씨앗단을 만나 친구가 되고, 함께 지구에 행복을 수집하러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6월 BGF리테일과 흰디를 입힌 젤리 '흰디와 젤리 씨앗단' 4종을 만들어 더현대 프레젠트와 전국 CU 편의점에서 팔기 시작했다. 흰디 상품이 백화점 밖 유통채널에서 팔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올해 9월에는 판교점 10층 'playPANGYO' 행사장에서 쉐어박스가 흰디를 소재로 만든 AI·XR 체험 팝업 'SAVE Heendy'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흰디 캐릭터를 활용한 IP 사업은 굿즈 판매 등을 통한 수익 외에도 고객들에게 현대백화점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이고 신규 젊은 고객 확보에도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는 2017년 크리스마스 캠페인에서 처음 등장한 하얀 곰을 닮은 캐릭터로, 네덜란드 일러스트 작가 리케 반 데어 포어스트와 협업해 만들었다. 여우 '깨또', 청설모 '포코', 너구리 '후트'가 친구 캐릭터로 함께 나온다. 신세계는 2020년 굿즈 판매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섰고, 2024년 7월에는 백화점 앱에 '푸빌라 게임랜드'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CJ ENM과 손잡고 11월 1~16일 강남점에서 뮤지컬 팝업스토어를 열고, 12월에는 신세계 스퀘어에서 푸빌라가 나오는 뮤지컬 '킹키부츠'·'비틀쥬스' 협업 영상을 상영하는 연말 캠페인을 진행했다.
푸빌라는 최근 앱과 점포를 잇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앱에서 출석 체크, 친구 초대, 1만 원 이상 구매 등 6개 미션을 수행하면 인형을 꾸밀 패션 아이템 랜덤박스를 주고, 전국 13개 점포에서 키링을 증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를 시즌 캠페인과 브랜드 협업에 활용하는 단계에서 독자적인 팬덤과 사업 경쟁력을 갖춘 IP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푸빌라만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담은 디지털 콘텐츠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자체 상품과 브랜드 협업을 늘려 IP의 사업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11월 6일부터 12월 말까지는 푸빌라를 활용한 캠페인도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자체 캐릭터 IP인 푸빌라는 그동안 시즌별 캠페인과 브랜드 협업 등으로 활용해 왔으며, 독자적인 팬덤과 사업 경쟁력을 갖춘 IP로 키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푸빌라만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담은 디지털 콘텐츠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자체 상품과 브랜드 협업을 확대해 IP 자체의 사업적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태영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IP 전략팀장은 "국내 유통사 캐릭터는 굿즈를 직접 파는 단계에서 다른 기업이 대가를 내고 캐릭터를 쓰는 라이선싱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가장 앞선 사례로는 벨리곰을 꼽았고, 흰디는 2024년부터 라이선싱 페어 참가와 편의점 협업 상품 출시, 도서·영상 콘텐츠 개발로 IP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짚었다.
손 팀장은 "공통적으로 약한 고리는 지속적인 콘텐츠"라며 "상품화가 콘텐츠보다 앞서가면 팬이 쌓이기 전에 소비자가 먼저 피로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