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테슬라는 15일 공중 회전 로드스터를 공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 BYD는 2450만원대 전기차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 현대차는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선택을 이끌 경쟁력이 필요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판매 둔화에 높아진 가격 문턱…소비자 설득할 차별성 시급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한쪽에서는 테슬라가 차를 공중으로 띄우고, 다른 쪽에서는 BYD가 2000만 원대 전기차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 '국산차를 고르면 경제적'이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할까.
테슬라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신형 로드스터 시제품이 공중으로 솟구쳐 한 바퀴 회전한 뒤 착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양산 전 단계의 시연이지만 자동차의 가능성을 확정한 장면이었다.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풀 셀프 드라이빙(FSD)에 이어 공중 회전하는 스포츠카까지, 테슬라는 늘 다음 기술을 기대하게 만든다.

BYD는 정반대 지점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두드린다. 국내 판매 소형 전기차 '돌핀'의 기본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2450만원이다. '전기차는 비싸다'는 통념을 가격표 하나로 깨뜨렸다. 충전의 번거로움 같은 불편 요소도 구매 비용이 충분히 낮아지면 수용 가능한 조건으로 변한다.
그 사이 현대차는 가격의 하한선을 높였다. 신형 투싼 가솔린의 시작 가격은 3140만원으로 기존 최저가(2844만원)보다 296만원 올랐다. 하이브리드 역시 3318만 원에서 3615만 원으로 뛰었다. 저렴한 모던 트림을 없애고 사양을 강화한 H-Pick을 기본 배치한 결과다.
제조사는 사양을 강화해 상품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지만, 예산이 정해진 소비자에게는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차가 비싸졌다'는 사실이 먼저 다가온다. 모든 고객이 더 큰 차체와 화려한 옵션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사양만 골라 부담을 낮출 선택지가 사라진 것 역시 소비자가 치러야 할 비용이다.
이제 소비자의 비교 대상은 같은 체급의 국산차에 머물지 않는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국산차와 수입차를 정밀하게 함께 따진다. 현대차가 이전 모델보다 얼마나 좋아졌느냐가 아니라 "이 돈이면 어떤 차를 살 수 있지?"라는 질문부터 던진다. 경쟁사의 가격표를 빼놓고 자사 신차의 가성비를 논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판매 성적표도 경고등을 켜고 있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9월 전년 동월 대비 25.7% 줄었고 10월에도 8.9% 감소했다. 생산 차질을 해소해 물량을 확보하는 것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적을 반등시키려면 경쟁차 대신 현대차를 선택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는 10월 국내에서 9165대가 등록돼 수입차 1위를 지켰고, BYD 역시 1594대의 실적을 올렸다. 전기차의 불편함이나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더 이상 구매를 막는 절대적 장벽이 아니라는 뜻이다.
편리한 정비망과 충전 환경, 익숙한 품질은 현대차의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경쟁사가 불편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기술과 가격을 제시하면 소비자의 셈법은 달라진다.
단순한 거부감이 앞으로도 현대차를 지켜줄 방패라고 믿는 순간 대응은 늦어진다. 중국차에 대한 불신은 현대차가 개발한 기술도, 원가를 절감한 성과도 아니다. 남의 약점을 자사의 경쟁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하늘을 날든가, 압도적으로 싸든가. 소비자의 요구는 명확하다. 나를 돌아보게 만들 이유를 증명해 달라는 것이다. 경쟁사가 기술로 기대를 높이고 가격으로 문턱을 낮추는 동안, 현대차만 홀로 구매 문턱을 높여서는 곤란하다.
한국은 현대차의 안방이지만 소비자의 지갑까지 현대차의 소유는 아니다. 익숙함에 기대어 선택을 강요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안방을 지키는 것은 결국 압도적인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다. 이를 외면한 채 가격표만 올려 세운다면, 언젠가 도로 위에 수입차와 중국차만 가득하다는 탄식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