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5일 뮤지컬 ‘엘리자벳’이 14년째 흥행 비결을 증명했다
- 작품은 황후의 비극적 삶에 역사와 판타지를 결합했다
- 완성도 높은 음악과 황금 캐스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뮤지컬 시장의 유럽 뮤지컬 열풍과 전성기를 이끈 뮤지컬 '엘리자벳'이 무려 14년째 사랑받은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엘리자벳'이 현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황후 '엘리자벳'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뮤지컬이다. 실제로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는 '죽음(Der Tod)'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판타지적 매력을 극대화했다. 유럽 및 일본, 전 세계 무대에서 흥행한 스테디셀러 대작으로 한국에서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어린시절 자유롭게 자란 시씨(엘리자벳)는 황제 요제프에게 간택돼 황후가 되지만 엄격하고 억압된 황실의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시어머니 대공비 소피는 황후의 일상과 사생활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엘리자벳은 자신의 운명을 구해줄 '죽음'과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못한 채 자유를 갈망한다.
이번 시즌 뉴 캐스트로 합류한 박지연은 작고 여린 체구에도 뛰어난 가창력과 감정 표현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엘리자벳의 대사와 넘버는 극의 서사를 단숨에 전달하는 동시에, 시씨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한다. 서정적이고 청아한 발성에서 점차 시간이 갈수록 깊게 한이 서리는 목소리에서 박지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요제프 역의 민영기는 고부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는 남편이다. 어머니의 그늘에 가려 정치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줏대있게 행동하지 못한다 황후 엘리자벳을 살해한 범인이자, 극의 해설자로 등장하는 루케니 역 강홍석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익살스러움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죽음을 연기한 고은성은 잊을 만 하면 엘리자벳의 눈 앞에 나타나 가장 치명적인 매력으로 승부한다.
'엘리자벳'은 2012년 초연 당시 단숨에 15만 관객을 동원하고 각종 뮤지컬 어워즈의 상을 석권했으며 10년간 매 시즌 거의 전 회차 매진을 기록, 흥행 대기록을 쓴 작품이다. 특히나 김준수의 '죽음' 역 합류로 대중적인 팬덤을 구축하면서 작품의 명성이 매번 주목받아왔다. '나는 나만의 것' '마지막 춤' '그림자는 길어지고' 등 실베스터 르베이, 미하엘 쿤체의 역작으로 불릴 만한 명 넘버도 여전하다.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의 황후의 일대기를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제국이 무너지고, 헝가리의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힘을 얻는 등 1차 세계대전을 앞둔 유럽의 시대상도 담겨있다. 허무주의에 빠진 사람들, 몰락하는 제국을 지키려는 왕족, 독립을 요구하는 헝가리와 들끓는 혁명의 파도에 휩쓸린 아들 루돌프까지. 역사적 배경이 주는 독특한 감흥이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는 엘리자벳 역에 이지혜, 이지수, 린아, 박지연까지 업계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한 것은 물론, 초연부터 활약해온 김준수, 카이, 서경수, 박은태, 강홍석, 노윤 등 주요 배역 캐스팅을 황금 라인업으로 채웠다. 어떤 캐스트로 관람해도 만족감은 보장된다. 여기에 뮤지컬 업계에 종사하는 배우들조차 대극장 특유의 압도되는 분위기를 '엘리자벳'의 매력으로 꼽는다.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과 독특한 작품의 분위기, 실제 역사와 판타지, 최고의 캐스팅과 귓가에 맴도는 음악까지. 누구나 인정하는 흥행 비결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요소와 장르를 섞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황후 엘리자벳이 평생 '죽음'을 원할 수밖에 없었듯, 관객들은 이 극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