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6일 코스피가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압승 여파로 5000선 아래로 급락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과 추가 하락 불안이 커졌다
- 전문가들은 분할 매수와 현금 비중 관리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전닉스' 한 달간 9조원 순매수, 손절·관망·저가매수 사이 갈림길
정부 반대매매 완화에도 불안 여전…전문가 "무리한 매매 피해야"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더 이상 버티기도 힘들지만 이대로 손실을 보고 매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따른 이른바 '블루웨이브 쇼크'로 6일 코스피가 장중 50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까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아야 할지, 추가 하락 위험을 안고 버텨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빚을 내 투자한 사람은 추가 담보 마련과 강제매도 가능성까지 걱정해야 한다. 정부가 반대매매 완화 조치를 내놨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손실 보고 팔 수도 없고"…관망·저가매수 엇갈린 개미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질까 두렵지만 지금 팔자니 손실을 확정해야 하고, 반등을 기다리자니 추가 하락이 걱정이라는 토로가 나온다.

국내와 미국 주식에 모두 투자하고 있는 자영업자 임효정(31)씨는 당분간 주식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임 씨는 "국장과 미장 모두 손실률이 크다. 그러나 SK하이닉스만 해도 손실률이 50%를 넘는다"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을 관망하겠다"고 전했다.
대학생 윤지은(22)씨는 손실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를 후회하고 있다. 윤 씨는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며 모은 돈을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는데 지금 마이너스가 너무 크다"며 "주식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제가 구매한 평단가격으로 올라오면 익절한 뒤 두 번 다시는 주식을 쳐다보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주가가 매입가격까지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당장의 매도는 손실 확정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보유를 이어가자니 추가 하락에 따른 손실 확대를 감수해야 한다. 반등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주가 하락을 장기 투자 기회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도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전재만(58)씨는 "오늘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26%, 현대차에서 47%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며 "노후 대비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저가매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삼전닉스' 한 달 새 9조원 순매수…급락에 손실 부담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 3분께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9시 35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없이 곧바로 서킷브레이커에 진입한 것은 지난 6월 8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증시에서 시작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떨어졌다. 마이크론(-17.46%)과 샌디스크(-22.26%)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센터 관련 계약 재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AI 투자 지연 가능성이 부각됐다.
문제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점이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조8323억원, 3조3601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수액만 9조1924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들 종목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가손실도 확대됐다. 반등을 기대하며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로서는 주가 회복을 기다릴지, 손실을 감수하고 비중을 줄일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 반대매매 완화에도 불안 여전…"손실은 그대로인데"
주가 급락에 따른 부담은 빚을 내 투자한 개인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 신용융자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경우 주가 하락에 따라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을 요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담보 부족분을 해소하지 못하면 주가가 반등하기도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될 수 있다.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기도 어렵지만 반등을 기다릴 여력마저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증시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놨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140%)를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모든 개인투자자 계좌의 반대매매를 자동으로 유예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적용 여부는 증권사별 기준과 투자자의 계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미 발생한 평가손실을 줄여주는 대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해소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정부 대책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예? 물타기 더 하라는 건가? 공매도 제한 조치는 안 나오는 건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대매매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의 강제매도 위험뿐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 셈이다.
◆ "지금이 바닥인지 알 수 없어"…전문가들 신중한 대응 주문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으로 주식의 가격 매력이 높아졌지만 단기 저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가매수와 관망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분할 매수와 현금 비중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가격은 싸지만 단기 바닥이 언제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저가 매수와 관망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는 나눠서 사는 분할 매수와 현금 비중 관리를 함께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매매나 레버리지 투자는 피해야 한다"며 "손실 만회하려는 무리한 시도가 오히려 손실을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주의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블루웨이브발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대응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대안"이라며 "주주환원 모멘텀이 유효한 은행, 지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건설 및 운송, 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바이오 등과 같은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반영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전무는 "향후 시장의 핵심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진정되는지, 실제 AI 투자 집행이 얼마나 집행되는지 그리고 과도하게 반영된 우려가 해소되는지에 있다"고 전망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