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상장유치 다국화, MSCI편입 희망적
[자본시장법 2년차 경영전략] 자본시장법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증권업계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바탕으로 금융 겸업화와 현․선물 및 파생시장의 교차,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시대 흐름에 걸맞는 위상을 찾아 발빠르게 변신하고있다. 업계의 이같은 변화와 노력은 자본시장법 2년차를 맞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그간의 노력과 성과, 앞으로의 모습을 들어봤다. <편집자>
[뉴스핌=양창균 기자] "꿈을 가진 자만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한국거래소 출범이래 첫 민간전문경영인의 타이틀을 거머 쥔 김봉수 이사장이 평소 강조하는 글귀다. 올해로 창간 7주년을 맞는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명심보감의 '아무리 작은 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라는 의미의 사수소무시불성(事雖小無始不成)을 첫 화두로 꺼냈다.
김 이사장은 "꿈을 가진 자만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의식과 창의력을 가져 나갈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꿈과 도전의식 그리고 창의력과 행동'이라는 4개 키워드(Key-word)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어쩌면 현재의 김 이사장을 이끈 원동력이자 에너지원인 듯 싶다.
지난해 12월 31일 취임한 김 이사장의 광폭 행보에도 '사수소무 시불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무엇보다 한국자본시장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꽃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배어있다.
김 이사장이 이달 14일부터~16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제29차 AOSEF(아시아·오세아니아증권거래소연맹)총회에서 주제발표한 역내ETF 교차상장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세계 ETF 시장 규모는 약 1조 달러로 2001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가운데 아시아 ETF 시장은 비교적 출발이 늦었으나 63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급성장한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김 이사장도 아시아 ETF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자본시장의 경우 한국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일본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축을 이루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과거처럼 미국이나 유럽이 중심이 아닌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이사장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 이사장은 "아시아 ETF 시장이 자국 주가지수 관련 상품에 편중된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에 주제발표에서 제안한 역내 ETF에 대해 AOSEF 회원거래소들도 상품 다양화와 시장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활발한 교차상장의 실현을 위해서는 각국 감독당국간 상호합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감독당국및 거래소간 관련 규정의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으나 역내 거래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교차상장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5월중 홍콩거래소와 ETF시장 상호협력을 위한 MOU체결을 검토하고 있으며 11월경에는 AOSEF 실무위원회 회의 및 ETF 교차상장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의 한국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번 AOSEF 총회에 참석한 거래소 CEO들이 최근 한국자본시장 실적과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며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거래소의 역할론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김 이사장은 최근 국가신용등급상향으로 MSCI 지수편입이 재대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희망적인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6월 MSCI는 한국시장의 선진지수 편입을 보류하면서 일부 시장접근성 요건에 대해 '개선필요'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이사장은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경제상황및 시장여건 등을 고려해 개선방안을 마련, 한국시장의 MSCI 지수편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기획재정부와 외환자유화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는 ID제도를 비롯한 통합계좌와 계좌간현물이전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향후 월드인덱스 지수이용자인 주요 글로벌투자자와 MSCI를 대상으로 민관합동 해외로드쇼를 추진(4~5월 예정)할 것"이라며 "6월로 예정되어 있는 MSCI 선진시장 분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인 위상강화와 병행해 거래소의 자체 글로벌화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기업에 쏠려있는 상장유치 작업을 다양화시킨다는 복안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05년 KRX 출범 직후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기업 상장유치를 추진해온 결과 중국기업 위주로 상장이 몰려있다"며 "이제부터는 외국기업의 국적 다양화를 위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상장유치활동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선상에서 그는 "일본과 미국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대만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유치활동을 높이겠다"며 "외국기업의 상장유치 대상기업도 보다 우량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올해로 시행 2년째로 접어든 자본시장법도 글로벌 관점에서 시각을 넓게 봤다.
그는 "올해는 자본시장법 시행 2년차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후 금융시스템 재편 논의와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 측면에서도 자본시장법 시행정착과 금융위기를 글로벌 IB와의 격차 해소 기회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인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변화와 혁신'을 통한 진 정한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는 것과 경영효율성을 제고해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아시아와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금융위기를 맞아 세계 금융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한다"며 "각종 제도와 관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전문인력육성과 노하우축적등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