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는 23일 AI 안경을 스마트폰 AI 경험 확장 기기로 소개했다.
- 스플릿 컴퓨팅으로 스마트폰과 연산을 분담해 경량화·저발열을 구현했다.
- 촬영 LED·웨어 디텍션 등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로 오남용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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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마이크로 보고 듣고 답한다…갤럭시 생태계와 AI 경험 연결
촬영 알림·웨어 디텍션 적용…프라이버시도 핵심 경쟁력으로
[런던=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인공지능(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포스트 스마트폰'이 아닌 모바일 AI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기로 규정했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가 보고 듣는 정보를 AI가 이해하도록 하되, 고성능 연산은 스마트폰과 분담하는 방식으로 안경의 무게와 발열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촬영 여부를 외부에 알리고 실제 착용 상태에서만 카메라가 작동하도록 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브리핑에서 "AI 안경의 목표는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AI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스마트폰' 아닌 모바일 AI의 확장
최 부사장은 AI 안경을 독립적인 컴퓨팅 기기로 구현하기에는 아직 기술적 제약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AI를 구동하려면 높은 컴퓨팅 성능과 대용량 메모리, 충분한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이를 모두 안경에 탑재하면 무게와 크기, 발열이 증가해 일상적으로 착용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AI 안경과 스마트폰이 연산을 나눠 처리하는 '스플릿 컴퓨팅'을 핵심 기술로 적용했다.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이미지 등 일부 정보는 안경에서 처리하고, 후처리와 복잡한 AI 연산은 연결된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안경의 무게와 전력 소비를 낮추면서도 고도화된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포스트 스마트폰이 AI 글라스라는 표현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고용량·고성능 컴퓨팅을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안경은 스마트폰 중심의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꺼내지 않고 보고 듣는 AI
삼성전자가 구상한 AI 안경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기존에 하던 일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마이크, 오픈형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과 주변 소리를 AI가 이해하고 질문에 답하거나 필요한 기능을 실행한다. 달리면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눈앞의 건축물에 대해 질문하고, 길 안내와 통역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iOS 기기와도 연동된다. 다만 갤럭시 워치와 버즈, 삼성 헬스 등 갤럭시 생태계 안에서는 더욱 긴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워치의 화면과 손가락 제스처를 이용해 전화를 받거나 사진을 촬영하고 음악을 제어할 수 있다.

◆촬영 알리고 오남용 막고…프라이버시 강화
삼성전자는 AI 안경 확산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상당한 개발 역량을 투입했다. 외부 카메라가 촬영이나 녹화를 시작하면 안경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가 켜져 주변 사람이 촬영 여부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안경을 실제 얼굴에 착용했을 때만 카메라와 녹화 기능이 작동하는 '웨어 디텍션' 기술도 적용했다.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놓거나 옷에 걸어 놓은 상태에서는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사람이 안경을 손으로 잡거나 센서 부분을 인위적으로 누르는 상황까지 구분하도록 다양한 얼굴 형태와 사용 환경을 반영해 반복 시험을 진행했다.
촬영 표시 LED를 가리거나 훼손해 몰래 촬영에 악용하려는 시도에도 대비했다. LED를 테이프로 가리거나 부품이 손상된 경우에는 촬영 기능이 멈추도록 설계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확보한 AI 안경 관련 특허 200여개 가운데 약 10%가 프라이버시와 오남용 방지 기술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프라이버시 문제는 창과 방패와 같다"며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예상하지 못한 오남용 방식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 단계부터 이를 차단하고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이 느껴지지 않는 안경이 목표"
삼성전자는 AI 안경을 기술이 두드러지는 전자기기가 아니라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는 일반 안경에 가깝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과 구글, 퀄컴은 5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참여하는 공동 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AP와 소프트웨어, 펌웨어, 배터리 사용 시간을 함께 최적화했다. 사용자는 새로운 기기의 사용법을 별도로 학습하기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하던 일을 안경을 통해 더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기술이 들어 있지만 기술이 느껴지지 않고, 겉으로 봤을 때는 자연스러운 안경처럼 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AI 기능뿐 아니라 경량화와 착용감, 프라이버시를 모두 충족해야 AI 안경이 일상적인 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