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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들의 '이자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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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시위가 한 달여를 맞고 있다. 미국 월가 금융기관의 탐욕에 성난 젊은이들이 불을 지핀 시위는 워싱턴 정치판으로까지 번지며 세를 더하는 중이다.

시위의 창끝이 향한 것은 월가의 탐욕스러운 금융기관들이다. 그동안 무책임한 파생상품, 모기지론 등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해놓고 나 몰라라 하며 발뺌했다. 정부에는 사태를 수습하라며 엄청난 돈을 퍼붓게 했다. 모두 미국 시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 사이 직장을 잃은 미국인들이 넘쳐났고 빈부격차는 근래 최대치로 벌어졌다. 그런데도 월가는 초호화판 보너스 잔치를 벌이며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런 사태는 ‘돈 장사’라는 탐욕에 눈이 멀어, 주변을 살펴보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 은행들을 보면 정도에 차이만 있지 월가의 금융기관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툭하면 ‘공공의 역할’을 외치던 그들이었기에 배신감마저 든다.

우리 은행들은 ‘이자 장사’에 중독이 심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 씨티은행 등 17개 은행들의 예대마진율(대출이자율-예금이자율)은 평균 3.21%로 2009년 2.9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를 하면서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하반기에 더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덕분에 은행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9조 3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추세면 올 전체 순이익은 2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수익에서 차지하는 이자 수익 비중도 80%가 넘어갔고 더 오르는 추세다. 은행들이 오로지 내수 시장에서만 돈을 벌어들인 다는 점, 철저하게 면허라는 규제의 보호를 받아 몇몇 은행들끼리 경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쉬운 비즈니스도 없다. 

특히 고객중 대기업은 극히 적고 대부분 중소기업, 자영업자, 가계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고 가계는 언제 터질지 모를 부채의 살얼음 위에 있다. 이런 이들을 상대로 은행들이 돈 장사를 더 크게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결산을 하면 은행들은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감사’ 표현을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주주들 대부분은 외국인들이고 현금을 듬뿍 안은 그들은 흐뭇한 웃음을 지을 것이다.

탐욕의 정도를 놓고 미국과 한국의 은행을 비교하긴 아직 이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은행들이 이성을 잃어간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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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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