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 1000억원 규모 청년 창업 투자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업들이 엔젤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28일 서울 숭실대학교 앞 정주영 창업캠퍼스에서 열린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아버님이 사채업자에게 돈을 꿔서 자동차 공장을 차렸는데 며칠 만에 불이 난 바람에 힘들게 됐다”며 고 정주영 회장을 회고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또 “그 때 당시 사채업자에게 다시 돈을 꿔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그 경험이 오늘의 현대차를 만든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기업이 (창업에) 관심을 표하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하는 게 제 바람이다”라며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출범 배경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아산나눔재단은 정진홍 이사장을 비롯한 아산나눔재단 임원진과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기금 출연회사 대표들이 참석해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창업을 막 시작한 기업에게 투자하는 일종의 투자 단체다.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 회사와 다르다. 그러나 투자 대상과 자금 투자전문회사 등 구체적인 것은 결정된 바 없다.
투자를 받는 대상은 예비창업자 및 창업초기 기업으로 재단에서 심의를 거쳐 자금 출연회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재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대상과 투자자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기금 출범을 위해 현대중공업이 570억원을 비롯해 KCC, 한국프랜지, 현대백화점이 재단에 총 1000억원을 추가 출연키로 했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한양대 교수)는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운영과 관련 “기금 형태는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모태펀드 형태로 운영되며 투자전문회사와 연계해 매칭형태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특히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는 벤처캐피탈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겠다”며 “초기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대상에 대해 한 이사는 “IT 융합, 스마트제조 분야, 첨단농업, 문화콘텐츠 등에 투자하겠다”며 “다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나눔재단은 정몽준 의원이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5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이번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1000억원 추가 출연, 재단 기금 규모가 60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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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