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 정부가 4월 경제 월보를 통해 소비자물가가 더이상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종전과 다른 평가를 제출했으나, 디플레이션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고수한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일본 정부는 경기 판단 기조를 6개월째 유지하는 한편 수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12일 일본 내각부는 4월 월례경제보고서에서 대지진으로 인한 어려움이 여전히 팽배하긴 하지만 일본 경제는 느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6개월 연속 종전과 같은 경기 판단을 내놓았다.
이번에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근원 소비자물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falling slightly)'던 평가를 '보합세(flat)'라고 문구 수정했다.
하지만 일본 내각부 담당자는 발표 이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문구 변화가 단기적인 상황 변화를 언급한 것일 뿐, 정부의 디플레이션 추세 지속에 대한 판단을 상향수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속했다.
이번에 사용한 문구는 물가 하락 폭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일 뿐, 미약하게나마(mild) 디플레 압력은 지속될 것이고 일본은행(BOJ)의 1% 물가 목표 달성은 아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일본 정부가 사용한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록 소비자물가가 월간으로는 상승했지만 전년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제로(0%) 아래에 머물고 있기 때문.
따라서 4월 월례경제보고서가 일본은행(BOJ)의 태도를 지지하는 것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편, 이번에 일본 정부는 수출이 안정세(leveling off)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판단 기조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수출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로 일관해왔다.
내각부 거시경제 분석담당 마수지마 미노루는 “일본의 대 아시아 선적이 다소 회복 국면을 나타낸 가운데,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유럽 수출 감소세 역시 멈춘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해외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아 일본 경제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또 “내수는 다소 견조한 수준이지만 강력하지는 않고, 공장 생산은 계속해서 느린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정부 평가를 지적하면서, 당분간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할지 여부는 좀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한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BOJ는 일본 경제가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이날 정부의 경기 판단과 비슷한 기조를 보였고,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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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