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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 정책카드 거의 '소진'

기사입력 : 2012년06월08일 09:56

최종수정 : 2012년06월08일 12:21

[뉴스핌=권지언 기자] 각국 중앙은행에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이들에게 쓸만한 카드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의 남은 통화정책 카드 효력이 믿을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모두 통화 정책을 위기 해결책으로 삼기를 꺼려하는 인물이란 점 역시 중앙은행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들은 경기 부양과 은행 위기감 축소, 재정 정책의 불확실성 제거 등을 위해 정치인들이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날 버냉키는 의회 증언에서 “통화 정책이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 “의회가 우리에게서 이 같은 부담을 덜어준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면서 의원들에게 지출 감축 및 세제 인상 결정을 신속히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6일(수) 드라기 총재 역시도 “다른 기관들이 손 놓고 있는 문제를 통화 정책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중앙 은행들이 쓸 수 있는 정책 카드가 별로 없다는 주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JP모간 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은 “중앙 은행들이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거 글로벌 성장세가 느렸을 때는 중앙 은행들이 약 2%포인트 가량 단기 금리를 낮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지만 현재 ECB 금리가 1%, 미국과 일본의 금리가 제로 가까운 상황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또 버냉키와 자넷 옐렌 연준 부의장이 장기 국채와 모기지 담보 증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는 있지만 장기 금리 역시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연준의 자산 매입 확대가 이전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WSJ는 무엇보다도 현재 연준과 ECB가 추가로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소비자들과 기업, 투자자들에게 중앙 은행이 해결을 위해 나서려 한다는 의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마찬가지로 국제금융연합회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서틀은 ECB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수요를 개선시키기 보다는 패닉을 멈추는 데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결정 및 전망



- 미국 연방준비제도: 19~20일 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 결정에 무게 실려

- 유럽중앙은행: 6일 금리동결 결정. 7월 금리인하 가능성

- 영란은행: 7일 금리동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열어둬

- 중국 런민은행: 7일 2008년 이래 처음 기준금리 25bp 인하

- 일본은행: 금리동결 중. 15일 회의 예정

- 호주연방준비은행: 5월에 50bp 대폭 금리인하, 6월 25일 추가 25bp 금리인하 예상

- 브라질중앙은행: 5월30일 50bp 대폭 금리인하

- 인도준비은행: 4월에 50bp 대폭 금리인하, 18일 회의 예정

- 캐나다중앙은행: 5일 금리동결. 향후 금리인상 시사

- 한국은행: 8일 금리동결. 12개월째 연속 동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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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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