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주문했다. 지난해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손보사들이 손해율 관리를 통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라는 것이다.
권 원장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6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협회장과의 간담회서 이같이 강조했다.
권 원장은 "자동차보험 대책 이후 손해율 하락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한 차례 인하하긴 했지만 손보사들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보험료 인하 여력을 확보해 하반기에도 가입자 부담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권 원장은 "행락철과 장마철이 본격화하는 7~8월에 사고가 늘어 손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가 손해율 감소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지난 4월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4, 5월 손해율이 각각 72.8%, 70.7%로 양호했던 데다 지난해 2조4000억원의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해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 원장은 '보험사 CEO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휴가철이니 손해율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7~8월의 손해율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원장은 보험사들의 공시이율 과당경쟁과 절판마케팅 행태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권 원장은 "최근 설계사 스카우트와 저축성보험의 과도한 공시이율 인상으로 생보사간 과당경쟁이 재연되고 있다"며 "외형확대를 위한 과당경쟁은 지양하고 보험가입자의 위험인수 등 보험산업 본연에 충실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판마케팅 과정에서의 불완전판매는 소비자 피해 증가 등으로 보험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면서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인상경쟁과 절판마케팅·불완전 판매 등이 재연될 경우 미스터리쇼핑 또는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권 원장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 근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장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저해하고 보험사가 그룹의 이익에만 앞장선다는 사회적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부당거래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발될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보험사 CEO들은 권 원장에게 신상품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장은 "신상품 개발에 있어서 규제를 좀 풀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또한 사장단은 소비자들이 수익률을 단순히 비교하기보다는 다양한 사항을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컨슈머리포트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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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