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생존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미국 국채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최근 시장의 짙은 공포를 조성한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7% 아래로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bp 급락한 6.93%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39bp 떨어진 6.06%를 기록했다.
스페인 2년물 수익률은 76bp 급락한 5.66%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2년물 역시 88bp 떨어진 4.07%를 나타냈다.
KBC 뱅크의 피에트 라멘스 리서치 헤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대폭 떨어져야 시장 불안이 걷힐 것”이라며 “ECB가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차트웰 채권 전략가는 “ECB 지원을 통한 국채 직접 매입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10년물 수익류은 7bp 오른 1.33%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 역시 1bp 내린 마이너스 0.051%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3bp 뛴 1.43%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2.50%로 5bp 급등했다. 5년물과 7년물 역시 각각 3bp와 4bp 올랐다.
하지만 국채 발행금리는 최저치 기록을 지속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를 0.954%의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했다.
BNP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 정책자들이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며 “하지만 추세적인 미국 국채 상승 흐름은 종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엇갈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만5000건 감소한 3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지만 자동차 업계의 여름철 설비 가동 중단 여부에 따라 최근 수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4주 평균 신청 건수는 8750건 줄어든 36만7250건으로 집계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내구재 주문은 1.6%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0.4%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는 상업용 항공기 주문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운송 부문을 제외한 수치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미결주택 판매도 예상밖으로 감소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6월 매결주택 판매 지수가 1.4% 하락한 99.3을 기록, 0.3% 상승할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 빗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