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현재 PF대출 5825억
[뉴스핌=이동훈 기자] 웅진그룹의 계열사 극동건설이 자금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로 65년을 이어온 장수 건설사가 주택경기 한파에 무너진 것이다.
26일 극동건설은 지난 25일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CP) 150억원을 이날까지 결제하지 못해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웅진그룹은 자금지원에 대해 논의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웅진그룹은 올해만 4차례에 걸쳐 극동건설에 단기차입금 2013억원을 제공했지만 더이상 자금 수혈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극동건설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25억88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영업손실은 67억6800만원을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어 왔다.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되며 극동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극동건설은 2분기 현재 총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잔액이 5825억이다. 1년 이내 만기되는 PF 1700억원과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합해 최소한 3300억원을 수혈 받아야 회생이 가능하다.
보유 미분양을 할인판매하며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극동건설은 죽전 스타클래스 1·2차와 4차를 분양 중인 극동건설은 미분양 가구에 대해 25%를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당초 분양가인 2140만∼2270만원에서 1600만∼1700만원선으로 낮춘 것.
또한 '문막 스타클래스'는 분양대금의 20%를 2년 뒤 납부를 조건으로 내걸며 미분양 털기에 안감힘을 썼다. ‘죽전극동 스타클래스’의 경우 분양가를 4억원까지 할인해주고 있지만 1, 2차를 합쳐 50%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다. 올해 상반기 말 극동건설의 단기차입금은 4164억9704만원으로 6개월새 751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년 내에 갚아야 할 차임금인 유동성 장기차입금도 466억원 늘어난 534억6500만원에 달한다.
웅진그룹도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 웅진코웨이를 1조600억원에 매각한다 해도 차입금을 갚고 남는 현금이 1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웅진그룹이 만기도래한 어음 150억원에 대해 만기연장 등을 논의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법정관리 절차를 밝아 회사를 빠른시일 내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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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