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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분석③안철수] ‘신드롬’ 속 아바타가 아닌 실체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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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점: 참신·엘리트·통합이미지 vs 단점: 삼무=정치경험·검증·조직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8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군소후보들이 있지만 올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과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각 후보의 장단점과 핵심전략 등을 토대로 당선가능성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사진: 김학선 기자]
[뉴스핌=이영태 기자] 올 12월 18대 대선의 화두는 단연 ‘안철수 현상’이다. 무소속 대선후보 안철수를 분석하기 위해선 제3주자이자 장외주자이면서 올 대선판도에 매머드급 태풍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안철수 현상’, 혹은 ‘안풍’이 나타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에 대한 환멸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됐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난 2002년과 2007년 대선의 제3후보로 반짝 등장했던 정몽준이나 고건, 문국현과 비교하지만 ‘안철수 현상’은 파괴력과 지속력이란 측면에서 그들의 비교대상이 아니다.

‘안풍’은 오히려 2002년 대선에서 지역주의에 대한 무모한 도전 등으로 ‘노사모’란 팬클럽과 인터넷 기반 지지층을 결집시켜 이회창 대세론을 꺾었던 ‘노풍’과 2007년 대선에서 샐러리맨 출신 대기업 회장이라는 신화를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쥔 ‘이명박 현상’과 비견할만하다.

당시 노풍의 키워드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을 안은 ‘바보’였고 이명박 현상의 상징어는 유물론적 성공신화에 바탕을 둔 ‘불도저’였다. ‘안풍’은 바로 ‘바보’와 ‘불도저’에 대한 실망과 절망에서 비롯됐다. 즉 ‘바보 노무현’이란 추상적 가치와 ‘불도저 이명박’이란 물질적 가치에 대한 실망이 이를 적절하게 혼합한 ‘안철수 현상’으로 집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장점: 엘리트코스·참신함·소통능력·중도이미지 등

대선후보로서 안 후보의 장점은 무엇보다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현상’의 알파와 오메가가 바로 지지율이다. 안 후보가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참신하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1990년 최연소(만 27세)로 단국대 의대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안정된 엘리트 의사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이란 벤처기업을 만들어 일반 사용자들에게 백신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했다.

회사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고 안정되자 이번에는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서 융합과학기술을 가르치는 교수로 변신했다. 이후 안 후보는 지난해 중순부터 시골의사 박경철 씨와 전국을 돌며 진행한 ‘청춘콘서트’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줄 아는 ‘국민 멘토’로 부상했다.

엘리트코스를 밟은 안 후보가 기득권 유지에 머물지 않고 나눔에 적극적이란 점도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착하고 겸손한 품성을 지닌 반듯한 이미지의 ‘엄친아’가 성공한 데다 기부까지 하는 도덕성을 보여줬고 저서 ‘안철수의 생각’ 등을 통해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바보’와 ‘불도저’가 채워주지 못했던 장점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000년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 125명에게 각각 650주씩, 총 8만주(전체 발행 주식수의 1.5%)를 무상으로 나눠줬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안랩 주식 37.1%의 절반을 저소득 가정의 자녀 교육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후 올 2월 안철수재단을 설립했다.

무소속인 안 후보가 중도와 통합을 지향하며 정치적으로 복합적인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척점에 서 있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중간지대를 확보하는 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인재근·송호창 민주당 후보에게 공개 지지표명을 하며 386세대가 가진 민주화에 대한 부채의식을 표현한 반면, 지난 3월에는 보수단체들이 주도하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선출마 선언 후 첫 공식 행보로 국립현충원을 찾은 안 후보가 이승만·박정희·김대정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찾은 것도 이념 논쟁이나 정치권의 좌우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활용하고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안 후보의 가장 큰 정치적 우군은 아무래도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로 분류되던 2030세대의 관심과 지지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과 호남, 2030세대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핵심세력이다. 여기에 박근혜도 싫고 문재인도 싫은 50대 이상 오피니언 리더들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단점: 정치와 국정운영 경험 없고 실체 검증 안됐다

안 후보의 단점은 현상과 신드롬은 존재하는 데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행정가로서 경험이 전무하며 제대로 된 검증을 받아본 적이 없다. 기존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무경험이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가 됐기에 이를 단점으로만 보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본격적인 대선국면에서 TV토론 등을 통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책에 대한 집중 공격을 받을 경우 경험 없는 안 후보가 대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 후보가 살아온 경력과 주변 환경 또한 평범한 벤처기업 CEO나 대학교수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될 대통령 후보로서는 미지수다.

대선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시작된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은 26일 ‘다운계약서’ 파문을 계기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 문정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에 대해 “확인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를 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7월 30일 ‘V(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참여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서명에 대해서도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며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 두 사건은 안 후보가 ‘안철수의 생각’이란 저서를 통해 ‘탈세는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재벌총수에게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입장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안 후보는 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의혹(평가차익 311억원) ▲딱지아파트 매입 의혹 ▲포스코 사외이사로서의 행적 등이 검증 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앞으로 어떤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사과를 반복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안 후보의 정치적 지지층이 무당파이며 중도층이란 점도 단점이다. 박근혜·문재인 후보처럼 고정된 지지층을 갖고 있지 못한 안 후보의 지지율은 그만큼 탄력적이라는 뜻이다. 과거 지지율이 높았던 제3후보들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이유도 결국은 개인과 정책에 대한 검증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무소속이란 것도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야 하는 대선후보로선 큰 맹점이다. 흔히 선거는 조직과 바람, 돈이 좌우한다고 한다. 안 후보에게는 ‘안풍’이란 바람과 개인이 보유한 재산은 있지만 선거국면에서 참모역할을 해줄 정당조직이 없다. 바람이 세면 조직도 날려버릴 수 있지만 80여일 남은 선거기간은 바람만 믿고 가기에는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 전략: 안철수 현상 속의 아바타를 극복하라

결국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인 자신이 ‘바보’와 ‘불도저’에 상처받고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삶과 앞으로 제시할 정책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말로만 ‘정치쇄신’이 아니라 중도와 통합을 표방한 정치개혁을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지도 제시해야 한다.

안 후보가 캠프를 꾸리는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합류 논란 등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보는 것은 안 후보 개인은 물론, 가족과 참모들 모두이기 때문이다. 이 전 부총리가 26일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처럼 ‘300명의 멘토 중 한명’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안 후보에게 부족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안 후보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는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다. 안 후보 입장에서야 피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를 정치에 입문하게 만든 계기 자체가 정권교체란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9월 5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앞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 사퇴 이후 한나라당이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여론의 흐름을 보고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해 나라도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며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출마이유를 설명했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3자구도에서 부동의 1위인 박근혜 후보를 누르고 안 후보나 문 후보가 당선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쇄신’과 ‘국민적 호응’을 전제 조건으로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안 후보가 민주당의 쇄신과 국민반응을 전제로 단일화에 응하거나 신당을 창당해 독자출마를 모색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처럼 대선에 독자출마한 후 낙선하더라도 신당을 창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왠지 모호하다. 안 후보는 이런 모호함이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한 순간에 실망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안 후보는 보다 진솔한 모습과 구체적인 정책제시를 통해 대통령감이라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 혹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고 단일화 정국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안철수 현상’ 속에서 ‘바보’와 ‘불도저’의 장점을 섞어놓은 아바타가 아닌 실체 안철수로 현실에서 처절하게 승부해야 대통령이든 무엇이든 정치인 안철수의 길이 열린다. 시간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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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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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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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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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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