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프랑스, 유로존 붕괴 이끌 '시한폭탄' - 이코노미스트誌

기사입력 : 2012년11월16일 13:40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에 유로존 붕괴 위험이 줄었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지만, 단일통화동맹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5년 혹은 10년 이상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은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발생하는 등 개혁과 긴축 정책이 전 유럽 시민사회의 분노와 맞닥뜨린 상황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뒤에서 앞으로 닥칠 가장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코니미스트 최신호 표지
16일 발매된 이코노미스트지 최신호는 "유럽 한 복판 시한폭탄, 프랑스"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항상 유럽 핵심국이던 프랑스가 이번 유로 위기 사태로 인해 그 취약성을 드러냈으며, 미테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사회주의자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가 집권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점차 위험국으로 발전할 소지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프랑수와 미테랑 대통령은 동서독 통일에 따라 유럽이 그 지배 하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프랑스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단일 통화를 주창했다. 유로화가 도입됨에 따라 프랑스는 자본조달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지중해의 분쟁을 회피할 수 있게 되는 등 분명히 얻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독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상황에서 개혁을 늦춰 경쟁력이 떨어지고 공공재정 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수년 내에 위기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주장했다.

이번 호 특별보고서의 주제가 된 '프랑스'는 공공재정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57%에 이르러 유로존 국가들 중에서 최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재정 안정화 시도에 실패한 1981년 이후 국가 부채는 GDP의 22%에서 현재 90%에 도달했다.

기업 여건도 악화됐다. 경직된 고용시장과 강한 제품시장 규제, 예외적으로 높은 조세 부담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무거운 급여에 대한 사회적 비용 부과 등으로 새롭게 기업을 설립하는 경우가 드물게 됐다. 오늘날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영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소기업도 프랑스는 적은 편이다.

이번 분기 경기침체로 접어들 것이 예상되는 프랑스는 노동인구의 10% 이상, 청년세대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25%에 이르는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또 경상수지는 1999년까지 소폭 흑자에서 지금은 유럽 내에서 가장 큰 적자 폭을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특집의 결론으로 "프랑스는 기업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비대한 정부가 세수 이상의 지출을 감행하고 있는 위험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올랑드 대통령이 이 같은 프랑스의 개혁을 이끌 뚝심을 가지고 있고 모든 지역에서 입법화를 주도할 수 있는 당의 능력도 갖췄으며 또 최근에는 경쟁력 부족 상황을 인정하고 기업 부담 완화와 고용시장 유연화 그리고 재정지출 감축 등을 약속하는 등 고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문제는 "프랑스 경제의 중요성이나 그 문제점에 비해 지금 정부와 국민들의 대응이나 자세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먼저 최상위 소득세율을 75%로 높이고 법인세율과 부자세, 자본이득세와 배당세도 강화했고 최저임금을 높이면서 연금 지급 시점을 늦추자는 의견도 되돌린 대통령에게 기업인들이 믿음을 줄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유럽 정부들이 모두 위기를 맞아 사활적으로 큰 개혁 정책을 구사하는 와중에도 프랑스는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문제라고 비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 때에도 기업에 우호적인 개혁을 약속한 적이 없고 주로 긴축정책을 중단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지금도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 개혁에 느리다.

이 와중에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랑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도 뒤처지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의 문제가 유로화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대한 쟁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올랑드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과도한 긴축은 안 된다고 말한 것은 올바랐지만, 유로의 위기를 풀기 위해 정치적 통합과 일국 이해관계가 아니라 더 큰 범 유럽적인 통제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뒤로 숨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주권을 포기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 프랑스는 브뤼셀에 추가적인 여력을 제공할 재정 협약에 대한 동의도 주저했으며, 엘리트집단이나 일반 유권자들 모두 강력한 구조개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과거 2005년 프랑스 유권자들이 유럽연합(EU) 헌법조약을 거부했을 때 올랑드의 당이 분열되었던 것처럼, 같은 상황이 재연된다면 유로화의 미래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이코노미스트는 제기했다.

또 앞서 이탈리아가 개혁에 실패한 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물러나서야 개혁이 본격화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충고했다.

지금은 프랑스의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별 불만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올랑드 대통령이 프랑스의 방향을 크게 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상팀(프랑스 통화) 가치가 추락사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점에서 유로화의 미래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아니라 프랑스에 달렸으며, 올랑드 대통령이 유럽 한 복판의 시한폭탄을 제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