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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외 변수'.. 대우일렉 본계약 지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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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협상 등 걸림돌 남아

[뉴스핌=이강혁 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작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대우일렉 채권단이나 인수협상을 벌이는 동부그룹 모두 "본계약까지 크게 무리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서로 간 계약외 변수가 쉽게 결론내려지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대우일렉 매각작업이 이전에도 수차례 본계약 전후로 막판에 무산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10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과 동부그룹이 오는 12일 맺으려던 본계약 일정은 현재로서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11월 중순 대우일렉 정밀실사를 끝낸 동부는 채권단과 가격협상을 벌여왔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모두 큰 틀의 협상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당초 예정했던 연내 매각 종결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이지만 협상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 1월까지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도 "본계약 일정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연장은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고, 인수의지에도 변함이 없이 협상만 잘 진행되면 빠른 시간 내에 본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양쪽 모두 계약외 변수들로 내부 이견이 많다는 점이다.

일단 채권단 내부에서는 동부가 가격을 너무 깎으려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밀실사 과정에서 일부 회계상 문제를 발견한 동부가 인수금액을 크게 깎자고 한다는 것이다. 동부는 당초 대우일렉 인수금액으로 3700억원 가량을 제시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대우일렉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가 계약해지 사태를 맞은 이란계기업 엔텍합그룹과의 소송 여파도 여전히 찜찜하다. 동부 입장에서는 엔텍합그룹이 대우일렉의 부품을 가져다 쓰는 거래선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으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슨(Parson)과의 1200억원 규모의 배상금 우발채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이견이 분분하다. 파슨 문제는 채권단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동부 입장에서는 가격깎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동부가 제시하는데로 가격을 낮춰줄 경우 채권단의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일렉 인천공장 부지 매각도 채권단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부지 매각 대금 완료를 10일 가량 늦춰주면서 해결을 보려고 하고 있지만 만약 계약이 파기될 경우 침체된 부동산경기를 고려해 조속한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잦은 딜 무산의 우려에다 최대주주인 캠코(57.4%)가 부실채권기금 청산을 위해 소폭 수준에서 가격을 양보하더라도 매각을 빨리 마무리 짓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본계약 일정을 위한 논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재무약정에 따라 산업은행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채권단에서도 이번에는 매각을 어떻게든 종결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딜이 무산되는 사태는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부 차원에서도 자금확보에는 만만치 않은 고민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0억원 가까이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FI 중 하나인 CXC 프라이빗에쿼티(PE)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토로한 상태다.

동부와 함께 인수에 참여한 FI는 KTB, SBI, CXC 등이다. 이 가운데 KTB와 SBI는 각각 500억원씩을 조달해 동부와 계약을 완료했지만 CXC의 경우는 당초 10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투자금액을 낮췄다가, 이중에서도 200억원 가량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동부 관계자는 "CXC가 절반 정도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완전히 컨소시엄에서 빠진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른 FI를 물색하고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CXC가 빠지더라도 현재 상태에서 동부가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FI와도 협의가 잘 진행돼 투자를 받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일렉은 지난 1999년 옛 대우그룹에서 분리돼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전자가 2002년 이름을 바꾼 회사다. 한때 국내시장에서 '가전 빅3'로 전자업계 강자였다. 

부실채권기금이 투입된 대우일렉은 2006년 인도의 비디오콘 컨소시엄, 2008년 모건스탠리 사모펀드(PE), 2009년 리플우드 컨소시엄, 2011년 이란 엔텍합그룹과 일렉트로룩스 등과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막판에 모두 딜이 깨졌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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