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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人天下]③ 노동운동에 몸바친 '철의 여인' 심상정

기사입력 : 2013년02월21일 09:22

최종수정 : 2013년02월21일 09:22

- 진보·노동운동으로 잔뼈 굵었지만 모성애 가득한 모습도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여성 대통령시대가 열렸다. 정치권을 제외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은 이미 눈부시다. 그 동안 남성위주의 정치문화도 여성 대통령시대를 맞아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대 기준 15.7%로 전세계 190개국 중 105위다. 여성 장관은 참여정부 때 4명까지 늘어났다가 현재 2명에 불과하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은 점점 늘고 있다. 뉴스핌이 여성 대통령시대를 맞아 향후 주목받을 여성 정치인을 조명하는 기획 ′여인천하′를 마련한 이유다. [편집자주]

[뉴스핌=함지현 기자] "노동권을 획기적으로 신장시켜 노동의 희망, 땀의 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며 밝힌 포부다.

1980년 구로공단에서 공장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하며 노동현장의 참담한 실상을 느낀 뒤 20여년간 노동운동 외길을 걸어온 심 의원이 정치계에 몸담은 이유가 여기에 묻어 있다.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맹활약 중인 심 의원은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쌍용자동차 해고사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등 노동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사진=김학선 기자>
그는 1980년 서울대학교 최초로 총여학생회를 창설하고, 서울대학교 초대 총여학생회장이 됐다. 그해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했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민주노조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구로동맹파업 주동자로 지목돼 전국적인 지명수배자가 됐다. 이후 수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경찰에 붙잡힌 심 의원은 199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심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파업 닷새쯤 되던 날 텔레비전 9시 뉴스를 보던 중 화면에서 '1계급 특진, 현상금 500만원'이 걸린 내 얼굴을 봤다. 그것은 내가 언론과 처음으로 맺은 인연"이라며 "당시 나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까지 걸려 있었다. 붙잡히면 물고문, 전기고문 등 극악한 인권 탄압이 횡행하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에서 쟁의국장과 조직국장을 역임했고, 최초의 산업별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사무처장을 맡아 일하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3년에는 금속노조 사무처장직을 물러나 진보정치 운동에 뛰어든다.

25년간 노동운동을 해온 심 의원은 드디어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다. 그는 이때부터 재벌중심 경제 구조를 겨냥하며 '재벌 저격수'로 불렸다.

심 의원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에 의한 지배구조를 지적하며 대한민국 기업시장을 왜곡하고 건전한 경쟁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또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추궁해 1조8000억원의 국고 손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아울러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독소조항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아픔도 함께 겪었다. 17대 대통령 선거의 패배로부터 촉발된 민주노동당 내분이 일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재건하려 했지만 비대위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분당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심 의원은 18대 총선에서도 낙마한다.

19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통합운동으로 탄생한 통합진보당 후보로 고양시 덕양구에 출마해 170표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통합진보당이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 선거를 둘러싼 부정·부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정희, 유시민, 조준호와 함께 맡고 있던 공동대표직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통진당 내부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고 심 의원은 노회찬·강동원 의원 등과 함께 탈당을 선언한 뒤 진보정의당 창당에 기여했다.

심 의원은 "대한민국에 군림해 온 1% 특권층에 맞서 99%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야권 단일화 명목으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재 심 의원은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다.

함께 진보의 길을 걸어온 노회찬 전 의원이 안기부 도청 녹취록을 인용해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 재상고심에서 최종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이에 대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울고 싶어요. 너무 아프고 서럽습니다"라며 "새롭게 진보정치를 뿌리부터 다시 세우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둥뿌리가 뽑힌, 그런 충격과 아픔이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서 노 전 의원의 억울한 희생을 다시 한 번 국회가 바로 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투쟁과 아픔 등으로 단단할 것만 같은 심 의원이지만,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엄마의 모습도 갖고 있다.

심 의원은 중학교 시절 학생 기자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야구선수인 김재박 선수를 따라다니기도 했고, 서울대 재학시절 짧은 스커트에 7cm가 넘는 하이힐을 즐겨 신기도 했다.

아들을 향해서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늘 바쁜 엄마의 빈자리가 미안했고, 엄마 없는 초등학교 졸업식이 미안했고, 엄마의 뒷바라지 없는 고3 수험생활이 미안했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라며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소박한 꿈 하나는 정치가로서의 소임을 다 마친 뒤, 아내로서 엄마로서 마음껏 요리를 해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 심상정 의원 프로필

▲경기 파주 출생 ▲명지여고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장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민주노동당 당대회 부의장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진보신당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17·19대 국회의원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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