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女人天下] ②박영선, 이제는 '자신만의 역사'를 말하라

기사입력 : 2013년02월14일 15:46

최종수정 : 2013년02월14일 18:01

- MBC 최초 여성특파원에서 국회 첫 여성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여성 대통령시대가 열렸다. 정치권을 제외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은 이미 눈부시다. 그 동안 남성위주의 정치문화도 여성 대통령시대를 맞아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대 기준 15.7%로 전세계 190개국 중 105위다. 여성 장관은 참여정부 때 4명까지 늘어났다가 현재 2명에 불과하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은 점점 늘고 있다. 뉴스핌이 여성 대통령시대를 맞아 향후 주목받을 여성 정치인을 조명하는 기획 ′여인천하′를 마련한 이유다. [편집자주]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 [사진=박영선 의원 홈페이지]
2012년 7월 19일. 정치권은 이날을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날로 기억할 것이다. 당시 안 전 후보가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날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라는 또 다른 책으로 서울에서 북 콘서트를 열며 5년 뒤, 10년 뒤 자신만의 역사를 예고(?)한 국회의원이 있었다. 바로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당시 광주에 이어 두번째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당연히 '선거의 계절'과 맞물리며 박 의원의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왔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사실 박 의원은 당시 당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 대선 후보로 출마 자체가 불가능했다. 2012년 초 1·15 전대에 나서 당 최고위원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헌 개정 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내 경선 진행 속에 경선 룰 싸움이 격화되면서 '당권-대권분리 규정' 개정 논의는 사라져버렸다.

박 의원은 당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요한 선거(대선)는 시대가 부르면 그때 나가는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시대의 부름이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그는 결국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지난해 대선 한복판을 지나쳐왔다.

하지만 박 의원의 이름은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호출되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지금은 차기 당권 도전자로 또다시 호명되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이 이렇게 중요한 정치적 고비마다 끊임없이 거론되는 것은 그가 야당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자, 민주통합당의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민주당에도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 박 의원의 삶의 궤적이 이를 보여준다. 국회 첫 여성 법제사법위원장, 첫 여성 대변인, 첫 여성 정책위의장은 물론 22년 기자 생활 동안에도 MBC 방송국 최초 여성특파원, 첫 여성 경제부장 등등 굵직한 것만 뽑아봐도 족히 네다섯 가지는 된다.

최초라는 수식어뿐만이 아니다. 실제 '실력있고', '일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그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쌓아왔다. MBC 선배인 정동영 상임고문의 권유를 받고 2004년 정치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그는 2007년 대선 최대 이슈였던 'BBK사건'에서 이른바 'MB저격수'로 맹활약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는 17대 재경위(기재위)에서 금산분리법을 통과시켰고, 18대 법사위에서는 민주당 간사로 재벌개혁 법안을 다수 발의하며 '재벌개혁 전도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17대 초선 시절에는 당시 참여정부 문재인 민정수석을 찾아가 금산분리관계법 개정 문제 등 재벌개혁 과제에 대해 정부가 분명한 의지를 갖도 챙겨달라고 요구했다는 일화도 있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는 그를 대중의 기억에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2010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각각 재산문제와 '박연차 게이트' 의혹을 집중 추궁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문제, 검찰 개혁 이슈 등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내 최고의 대여투쟁력"(문재인 전 대선후보)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박 당선인은 낙마한 공직후보자들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고 우울하다"고 털어놓기도 했지만, 청문회를 마치고 나면 "오히려 미래의 희망이 보였고, 국민이 살아 있음을 거듭 느꼈다. 위대한 국민들 앞에 다시 한번 머리 숙였다"고(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고백한 바도 있다. 이는 박 당선인이 꿈꾸는 나라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것이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힘없는 사람만 당하는 억울함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바로 그분들(세상에는 부당함에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대변해 주는 데 있습니다".

박 의원이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에서 밝힌 정치를 하는 이유다.

숨가쁘게 달려온 박 의원도 내년이면 정치권에 입문한 지 10년이 된다. 선수를 채워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면, 이제는 그의 말처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 때가 도래한 것이다. 목전에 다가온 차기 민주당 전대에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정치인은 딱 두 가지 부류로 구분할 수 있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지금 야권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불리는 한 중진 정치인이 예전에 사석에서 한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박 의원의 대답은 향후 그의 정치행보에서 드러날 것이다.

◆ 박영선 의원 프로필

△경남 창녕 △수도여고 △경희대 지리학과 △서강대 언론대학원 △KBS입사(1981년) △MBC 입사(1982년) △MBC 보도국기자/앵커 △ BC LA 특파원 △MBC 보도국 국제부 차장 △MBC 보도국 경제부 부장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열린우리당 대변인 △17, 18, 19대 국회의원 △국회 운영위, 재정위(기재위), 여성위, 법사위 위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