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양재동 농축산물 유통 현장 방문…물가안정 의지 피력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새 정부는 유통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선정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딸기를 시식하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례로 "제가 작년에 방문했던 한 프랜차이즈업체는 최대 7단계에 이르는 돼지고기 유통단계를 3단계로 줄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제공하고, 업체들은 30% 이사으이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협에서 경제사업 활성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계시는데, 농협 본연의 의무인 농축산물 유통에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며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물가라는 게 억지로 끌어내린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생산자나 소비자가 볼 때, '이번에 (농축산물 가격이) 이렇게 올랐다', 그런데 '그게 그럴 수밖에 없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과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우리가 억울하게 사야 된다'는 것과는 굉장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인프라가 잘 구축되고, 매뉴얼이 있어서 합리적으로 투명하게 수급 조절이 되면 소비자도 이해를 하고, 생산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안전성에 있어서 우리가 신뢰를 높이는 체제를 갖추면, 소비자들은 가격변동에도 믿고 안심하며 농축산물을 애용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잘 풀어져야 국민들 생활이 풀어지는 것"이라며 "오늘 오신 장관과 경제수석은 이 상황을 잘 챙겨서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조속히 수립하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몇 가지 원칙이 지켜졌으면 한다"며 "첫째는 소리만 요란한 개혁이 아니라 성과가 국민들의 실생활에, 피부에 와 닿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유통단계를 줄여가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농업관측의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농축산물 수급상황이나 알뜰 장보기 같은 장바구니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야 한다"며 "어떤 정책이든 수립과 집행보다는 현장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물가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 관심이 참 많고 가장 피부로 느끼는 생활 속의 일인데, 어떻게 유통구조를 잘 개선해서 국민들에게 편안한 삶을 제공할 수 있을까가 저의 큰 관심사"라며 "우리 국민 생활과 정말 밀접한 농축산물 가격의 수급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생필품 물가 인상이 장바구니에 미치는 영향과 유통 구조 문제도 보기 위해 현장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살펴보면, 농축산물 현지에서는 심할 경우에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낮은 판매가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밥상 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농축산 유통구조가 복잡해 (불필요한 부분이)채소류는 70%, 과일류는 50%에 달하고, 결과적으로 작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불만을 느끼게 된다. 저는 이런 유통구조를 꼭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매 정부마다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해 왔지만, 실제 성과를 그렇게 내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직거래 등의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또 도매시장의 운영을 효율화해서 유통경로 간의 건전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물론 최선을 다해서 정책을 만들고 노력을 해 나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농축산인과 유관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셔야 하고, 또 농협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농축산물 유통현장 방문에는 김수공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 왕효석 ㈜홈플러스 대표이사, 성진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등 유통전문가 13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조원동 경제수석 등이 동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