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심장학회서 퍼시픽대 연구 결과 발표.."질환자는 음용 주의해야"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에너지 음료가 혈압을 높여 심박동을 불규칙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퍼시픽대 사친 샤 약학관행학 조교수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선행된 7가지 연구를 분석한 결과 결과 에너지 음료들이 심장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해치며, 이것이 지속될 경우 심박동을 불규칙하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고, 혈압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몬스터 베버리지의 에너지 음료들(출처=LA타임스) |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연구 결과는 이미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에너지 음료를 마실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진행한 샤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음료를 장기적으로 마실 때의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그 결과가 무엇을 보여주는 지를 알고자 했다"면서 "적절히 마시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의 경우 심장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며 음료 내 다른 성분이 이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른 성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심장의 변화는 영속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너지 음료에는 카페인 함유에 대한 규제가 없다.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반면 탄산 음료는 FDA로부터 카페인 함량 제한을 받는다. 통상 12온스당 71밀리그램까지다. 반면 규제가 없는 에너지 음료에는 하나 당 160~500밀리그램까지 카페인이 들어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한 14세 소녀가 몬스터 베버리지의 에너지 음료 두 캔을 하루 안에 마시고 며칠 뒤 사망하자 이 가족이 몬스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유가 일으킬 수 있는 건강상이 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과 메릴랜드대 공중건강대학 등에 있는 18명의 의사들은 이번 주 마가렛 햄버그 FDA 위원에게 에너지 음료에 탄산 음료보다 카페인이 더 많이 함유되어선 안되며 각 회사들이 제품 라벨에 카페인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리차드 더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민주당) 등은 지난해 12월 FDA에 카페인 음료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할 전문가 패널을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빈 의원은 약 1년 전부터 에너지 음료에 대해 더 강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