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국회의원이었던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 동안 자신의 선거구였던 인천 서구 강화을 지역에 한 건설업체로부터 '전세 스폰'을 받아 거주해 온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비례)은 8일 "이경재 후보자는 국회의원이었던 지난 2001년 4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인천 강화읍 S아파트 109m²(33평형)를 고작 전세금 4800만원에 임차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배 의원은 "해당 아파트는 S종합건설(주)이 지난 2001년 지어 보유해오던 미분양 아파트로 지난 2007년 5월 강화에 연고지를 둔 개인에게 팔릴 때까지 이 후보자가 6년 동안 거주했다"며 "확인결과 해당 아파트의 2007년 전세시세는 7000만원이었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배 의원은 또 "더군다나 이 후보자는 2007년 5월 같은 단지의 동일 평형으로 이사해 지난해 5월까지 거주하면서 앞서 전세금에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겨우 2000만원만 주고 아파트를 임차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세거래 행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가 2007년 5월 옮겨 간 집 역시 S종합건설(주)이 보유했던 미분양 아파트로 이 후보자가 이사하기 1개월 전 서울에 연고지를 둔 개인에게 팔렸다. 해당 아파트의 2012년 전세 시세는 9000만원이었다. 결국 S종합건설(주)은 국회의원 신분인 이 후보자가 이사 갈 집을 주선하면서 실거주자가 아니었던 집주인에게 전세를 싸게 주도록 주선했거나 또는 전세금을 대납해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S종합건설(주)은 지난 1996년 설립된 회사로 2001년 경기도 광주와 충남 천안에 임대아파트 건설을 시작으로 이후 충남과 인천, 서울 등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며 급성장했다. 2007년 매출액 2147억원, 영업이익 483억 원으로 도급순위를 200위 안으로 끌어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4년에는 ‘지역발전공로’로 강화군수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편 S종합건설(주)은 지난 98년 제주도에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신청했다가 반려된 바 있다. 그러나 2005년 재신청 때에는 6개월 만에 통과되기도 했다. 골프장 신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평균 12.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두 배나 빠르게 진행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이경재 후보자였다는 게 배 의원의 설명이다.

배 의원은 “만약 이 후보자가 전셋집을 싸게 제공받는 대신 그 반대급부로 사업자의 편의를 봐주었다면 이는 권력남용에 해당한다”며 “공직자로서 치명적 결함이 없는지 오는 10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