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자산 매입이 엔화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엔화가 달러당 99엔 선을 넘었다.
투자자들 사이에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83% 폭등한 99.36엔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달러/엔은 상승세를 지속, 장중 고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이 99엔을 넘어선 것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엔 역시 129.18엔을 기록해 1.89% 치솟았다.
유로/달러는 0.08% 소폭 오른 1.300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달러 인덱스는 0.5% 오른 82.78을 나타냈다.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가들 사이에 브레이크를 거는 움직임을 엿보이지 않는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적어도 엔화에 대해 달러화는 어떤 저항선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소한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까지는 무리 없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의 얀스 노드빅 외환 헤드는 “일주일 이내에 달러/엔이 100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일본 투자자들의 자산 갈아타기가 대단히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케티 리언 매니징 디렉터는 “달러/엔이 100엔 선까지 오르면 추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이 5~10년물을 중심으로 일본 국채를 2조엔 이상 팔아치울 움직임이다. 투자자들이 국채와 엔화에 대해 동시에 적극적인 ‘팔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선진국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남아공의 랜드화가 상승했다.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1.20%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