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CJ그룹내 계열사 두 곳이 1조 외식사업을 두고 '한지붕 두가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CJ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지주회사 CJ와 식자제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를 통해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외식 브랜드를 사업 성격에 따라 세분화하고 CJ푸드빌, CJ엔시티 등으로 새롭게 교통정리하고 있는 것.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와 CJ프레시웨이는 각각 CJ푸드빌과 CJ엔시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분율은 CJ는 CJ푸드빌의 96.29%를 CJ프레시웨이는 CJ엔시티의 지분 100.00%를 갖고 있다.
외식 브랜드를 사업 성격에 따라 세분화하고 CJ푸드빌, CJ엔시티 등으로 새롭게 교통정리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실적만 놓고 보면 CJ의 외식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이 먼저 웃었다. CJ엔시티는 매출액은 CJ푸드빌의 10%도 채 안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면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CJ엔시티는 CJ프레시웨이로부터 컨세션 사업을 이관받아 공항 철도 등의 컨세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타워사업부, 식음료사업부 등 차별화된 컨셉의 외식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N서울타워, 엔그릴, 한쿡, 더플레이스다이닝, 엔테라스, 오리엔탈루, BBIS, 다담, 오우, 몽중헌 등을 운영해 비즈니스 외식브랜드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 중식 패밀리 레스토랑 차이나팩토리, 뉴욕 스타일 다이닝 카페 더플레이스의 외식 사업과,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쭈르, 카페 뚜썸 플레이스,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 크리머리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중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즉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대중적이고 연인·친구·가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CJ엔시티는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을 타깃으로 서로 각기 다른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은 최근 널뛰기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보이다 2012년 흑자로 돌아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의 브랜드들이 '다(多)브랜드 소(小)점포' 전략에 따른 경쟁력 분산 때문이라고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일까. 업계 일각에서는 외식사업을 두고 CJ 계열사간의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CJ엔시티와 CJ푸드빌은 프리미엄과 대중적을 각각 아우르는 전략을 세웠다"며 "두 곳의 계열사를 통해 다소 다른 성격의 외식사업을 운영함으로써 브랜드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