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매수호가 격차 여전..기대심리 부양도 역부족
[뉴스핌=이동훈 기자] ‘4.1 주택대책’ 약발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거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데다 가파르게 오르던 시세도 약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4.1 대책의 주요 골자인 양도소득세 감면이 주택거래를 유도하기엔 역부족이고 매도호가도 단기간에 뛰어 추격매수세가 따라 붙지 못하는 분위기다.
3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는 4.1 대책 이후 주택경기 상승 기대심리가 호전돼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 5월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모습. |
하지만 지난 4월 증가세와 비교하면 힘을 잃은 모습이다. 강남3구의 4월 거래량은 전달(1131건) 대비 13.0% 증가했다. 4.1 대책이 시행된 지 두 달 만에 증가세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양도세 감면은 주택을 2년 이상을 보유하면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선도할 만한 정책으로 보긴 어렵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및 분양가상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거래량이 주춤하자 시세도 약세다. 인기를 끌던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최근 급매물과 추격매수세 실종으로 가격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앞서 이 아파트는 지난 한 달 동안 5000만원 넘게 가격이 급등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2.51㎡는 지난 5월 11억4000만원에 거래돼 전달과 가격이 비슷했다. 일부 급매물은 8억5000만원에 팔렸다. 전용 81.75㎡는 10억5000만~11억500만원에서 10억2000만~10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거래량은 24건에서 9건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의 전용 35.6㎡는 5억9500만원에서 700만원 떨어진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량도 17건에서 6건으로 줄었다.
송파구 잠실동 P공인중개소 대표는 “집주인들은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수요층은 싼 매물만 찾아 거래 성사가 힘든 게 현실”이라며 “6월 말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 급매물을 찾던 수요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