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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채권시장 '돈줄 마른다'

기사입력 : 2013년06월15일 04:39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채권시장의 돈가뭄이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는 한편 미국 장단기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것으로 나타났다. 37조달러 규모의 미국 지방채 시장은 최근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가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유럽의 회사채 발행이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발행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주 유럽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63억유로(84억달러)로 지난주 123억유로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6일 이후 주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과 일본은행(BOJ)이 자산 매입을 늘리지 않은 데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채권시장을 강타했다는 분석이다.

데카 인베스트먼트의 올리버 와이다 머니매니저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 선호 심리가 특히 크게 꺾였다”며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관측이 자금 유출의 가장 커다란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위험자산에 집중된 자금 유출은 미국 지방채 시장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가 ‘팔자’에 나선 데 따라 지방채는 2개월 연속 손실을 낼 전망이다.

지난달 1.3%의 손실을 낸 지방채 시장은 이달 들어 1.5% 손실을 기록, 하락 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지방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비중을 대폭 줄이고 나선 데 이어 핌코가 5월 보유 물량을 5%에서 4%로 축소,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낮췄다.

지방채 리서치 업체인 콩코드의 매트 파비안 매니징 디렉터는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운용할수록 시장 리스크 헤지에 집중하고,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매니징 디렉터는 “지방채 시장의 경우 국채만큼 유동성이 풍부하거나 깊이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핌코의 매도 움직임이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해외 민간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물 국채를 308억달러 순매도했고, 공공 부문 투자자 역시 237억달러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의 자금 유출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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