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1.26%…2007년 2월이후 최고
[뉴스핌=김연순 기자]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6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대출 상환 능력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1.28%로 전달(1.2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04%로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이 중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1.26%를 기록해 2007년 2월(1.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3%로 4월말보다 0.02%포인트 늘었고 이 기간에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연체율은 1.88%에서 1.93%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8%로 지난달 말(1.4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1.04%)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63%) 역시 전월말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선박건조업 기업의 연체율은 4월말 1.45%에서 5월말 1.88%로 늘었고 이 기간에 해상운송업 기업 연체율은 0.79%에서 0.96%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FRB 양적완화 축소가능성 발표 이후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부진 심화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권창우 건전경영팀장은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의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강화를 통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잔액은 1124조6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6조7000억원(0.6%)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164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반면 중기대출 잔액(474조1000억원)은 2조8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달(1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가계대출(463조2000억원)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